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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펜, 마크롱의 고향 결선레이스서 ‘판정승’
실직위험 처한 근로자 만나 위로
일자리보전 등 내걸고 집중 공략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5월 7일)를 10여일 앞두고 마린 르펜 후보가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결선 레이스에서 판정승했다. 마크롱의 고향에서 동시에 진행된 대선운동에서 노조 대표만 만나고 가려던 마크롱과 달리 르펜은 실직 위험에 처한 공장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면서 이들의 지지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마크롱은 뒤늦게 이 곳을 찾았지만 쏟아지는 건 ‘야유’였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크롱과 르펜은 이날 프랑스 북부의 소도시 아미앵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결과는 마크롱의 판정패였다.

마크롱이 노조대표들과 비공개 면담을 하는 사이,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선 후보 르펜이 예고도 없이 미국계 가전기업 월풀의 공장을 깜짝 방문하는 ‘선수’를 쳤기 때문이다. 월풀이 이곳의 공장을 폴란드로 옮기기로 한 뒤 일터를 잃게 될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이자 르펜은 프랑스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전 등을 내걸고 집중 공략지역으로 삼아왔다.

르펜은 월풀 공장 앞 주차장에서 근로자들과 만나 마크롱을 야만적인 세계화에 찬성하는 친(親)기업 인사라고 비난한 뒤 자신이 진정한 노동자들의 대변자라고 주장했다.

르펜은 “모두가 마크롱이 기업 편이라는 걸 안다”면서 기자들에게 “마크롱이 노조 대표 두세 명을 만나러 갔지만, 나는 레스토랑이 아닌 이곳 공장 주차장에 노동자들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이 아미앵에 와서도 월풀 공장을 찾지 않은 것은 노동자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펜이 공장 앞을 깜짝 방문하자 일부 근로자들은 그와 함께 앞다퉈 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기도 했다.

노조대표만 만나고 떠나려던 마크롱은 르펜의 방문소식에 급하게 계획을 바꿔 월풀 공장을 찾았지만 대선 결선 주자로 ‘금의환향’한 그에게 고향의 노동자들은 환영은커녕 야유와 “대통령 마린 르펜” 등의 구호를 외치며 냉대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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