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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잭슨 대통령이 남북전쟁에 화났다” 어이없는 역사인식
-美 매체 “잭슨은 화나지 않았다. 전쟁 전에 죽었다” 비난
-민주당 인사들-첼시 클린턴 “노예 때문” 십자포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이없는 역사 인식 부재를 드러내 도마에 올랐다.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과 관련해 엉뚱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보수성향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도대체 남북전쟁이 왜 일어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앤드루 잭슨(1767년 3월 15일∼1845년 6월 8일) 전 대통령이 조금만 더 늦게 집권했더라면 남북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서 “만약 앤드루 잭슨이 조금만 더 늦게 나왔더라면 남북전쟁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잭슨은 남북전쟁과 관련해 일어난 일들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 이것(남북전쟁)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AFP연합]

문제는 잭슨 전 대통령이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16년 전인 1845년에 이미 사망해 남북전쟁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USA투데이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잭슨은 화나지 않았다. 왜냐면 그 당시 이미 죽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우스 XM 인터뷰에서도 “사람들은 남북전쟁을 인식하지 못한다”면서 “도대체 왜 남북전쟁이 일어난 것이냐? 왜 그것이 잘 해결될 수 없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흑인인 바버라 리(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남북전쟁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 조상과 다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노예가 됐기 때문”이라고 일갈했고, 민주당 소속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불행한 언급이다. 명백한 미국의 역사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땅과 노예, 자주권에 관한 모든 이슈가 명백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왜 이런 엉망인 상태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도 트위터에 “한 단어짜리 대답은 바로 ‘노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16년 전에 죽은 앤드루 잭슨은 당시 150명의 여성과 남성, 아이들을 (노예로) 소유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역사적 대선 승리를 자신이 존경하는 잭슨 전 대통령의 승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선거 운동과 대선 승리는 마치 앤드루 잭슨과 거의 흡사하다. 잭슨이 언제였느냐? 1828년이다. 아주 오래전이다. 그는 (각종 네거티브 공격 때문에) 매우 비열하고 끔찍한 선거를 치러야 했는데 사람들은 이번이 가장 비열하고 끔찍한 선거였다고 한다. 불행하게 그런 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잭슨 전 대통령을 칭찬하고 그의 초상화를 백악관 집무실에 걸어두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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