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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13명 전격 탈당…대선 막판 보수결집 돌출
- 좌파 집권저지 명분…자유한국당 복귀 선언
- 3~4명 추가 탈당 예고…유승민 “가슴아프다”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2일 집단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귀를 선언했다. ‘좌파 집권’ 저지와 후보 단일화 무산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들의 결단이 5ㆍ9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탈당ㆍ입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비교섭단체 수준인 18명으로 줄고, 홍준표 후보가 속한 한국당은 107명으로 는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우리는 이제 홍 후보와 보수 집권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홍 후보와 심야 회동을 갖고 지지를 결심한 14명 의원 가운데 권성동ㆍ김재경ㆍ김성태ㆍ김학용ㆍ박성중ㆍ박순자ㆍ여상규ㆍ이군현ㆍ이진복ㆍ장제원ㆍ홍문표ㆍ홍일표ㆍ황영철 등 13명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정운천 의원은 지역구 의견을 모으고 사흘 뒤 별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이들은 “많은 국민들이 보수의 분열은 있을 수 없으며 친북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에 유승민 후보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고 특히 어제는 (김무성ㆍ정병국ㆍ주호영) 3인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이 유 후보를 만나 최종적으로 보수 단일화를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단일화 무산을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국당과 견해차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황영철 의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결정하고 행동해왔던 것에 대한 소신은 변함 없다”면서도 “지금 이 시점에서 보수 대통합과 보수 승리를 위해 과거 모든 아픔과 상처를 씻고 새롭게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고 지역구 많은 보수 지지자들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스스로 ‘친박(친박근혜) 8적’이라고 지목했던 한국당 주류와 함께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진복 의원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분당할 때와 어떤 상황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답 없이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유 후보는 영등포경찰서 지구대 방문 뒤 취재진과 만나 “(집단 탈당이) 가슴이 아프다”라며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 심정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일 밤 12시까지 많은 국민들과 만나 선거에 출마한 이유,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 대통령이 돼서 하고 싶은 일을 말씀드리고 9일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절반에 가까운 집단 탈당으로 충격을 주는 가운데 추가 탈당도 예고된다. 이들은 사전 모임에서 강길부ㆍ정양석 의원을 포함해 3~4명의 추가 합류와 탈당 선언 연기를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 때문에 우선 최종 합의한 14명만 탈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종구 의원 등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후보를 당선시키러 오는 사람들이 선거운동을 지금부터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복귀파’들의 즉각적인 홍 후보 지원을 시사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홍 후보와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규합으로 보수 진영이 유의미한 대선 변수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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