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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집단 탈당, 유승민에 ‘전화위복’ 홍준표는 ‘자승자박’?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지난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절반에 달하는 13명의 집단 탈당이 정치권에 충격을 준 가운데, 오히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탈당파들의 입당 수리를 놓고 자유한국당은 계파 간 내홍을 노출해 홍준표 후보에게 불리한 카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3일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이날 창당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는 외롭지 않다”며 “유 후보의 진심을 이해하고 유 후보를 지키고자 어제 오늘 당원 가입이 폭증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의원들이 대거 탈당한 지난 2일과 이날까지 온라인 입당 당원은 1500여명으로 평소 50배 이상을 기록했고, 후원금 모금액도 평소 15배 이상인 8500만원에 달한다.

그는 “대선을 6일 앞두고 당이 붕괴할 절체절명 위기에서 유 후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 건 다름 아닌 국민”이라며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란 진리를 다시 가슴에 새긴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집단 탈당 사태가 불거지자 이른바 ‘복당파’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유 후보가 동정론을 얻는 동시에 ‘개혁 보수’ 이미지가 더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유 후보는 전날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 탈당 사태를 언급하며 “힘들고 외롭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제가 힘든 것보다 국민께서 정말 힘들고 팍팍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 12척의 배가 남았다’고 했다.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손 잡아주면 이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또 전날 탈당을 선언했던 황영철 의원도 역풍에 따라 이날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황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과 실망의 메시지를 받았고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지켜내는 게 무엇보다 소중한 시대적 요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했다. 황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을 했던 13인 가운데 번복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더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로 대선 전 보수 규합에 따른 상승세를 기대했던 한국당은 오히려 내홍을 노출했다. 복당 소식이 들리자 당내에 잔류했던 비박(비박근혜)계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복당을 받아줘선 안 된다며 이들과 사전 모임을 가진 홍 후보에게 반발했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고, 윤상현 의원은 “바른정당 13명 의원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보수표 결집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정치도의적으로 절차와 방법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섰던 이들의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14년 동안 정들었던 한국당을 떠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친박계는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 검사’였던 권성동 의원,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위원이었던 장제원ㆍ황영철 의원의 복당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또 복당파 의원 대다수의 지역구에 이미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내 반발이 나온다. 복당파는 기존 당협위원장 정리를 요구하지만 한국당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와 지도부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복당파들의 입당계를 받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처한 셈이다.

또 홍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유 후보를 향해 “내가 어제(1일)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났는데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나오려고 한다더라”고 한 발언도 정도가 심한 인신공격이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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