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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과의 영광스런 만남’ 역풍
-가드너 “김정은, 핵 정권 애쓰는 미치광이”
-미국 내 ‘비핵화 없는 대화 불가론’ 대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미국 내에서는 ‘너무 나갔다’는 비판이 비등하며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미국 내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핵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김 위원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격이라며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리 가드너(공화당)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김정은은 30만명의 미국인이 있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박살내려하는 사람”이라며 “김정은이 미치광이라는 데는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가드너 소위원장은 “이 자는 세계 핵 정권 중 하나를 이끄는, 핵 정권이 되려고 애쓰며 발광하는 미치광이”라면서 “우리는 절대 아첨을 해서는 안된다. 비핵화에 관한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기 전에는 김정은을 북미대화에 받아들임으로써 존중하려 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웅을 겨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김정은뿐 아니라 그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그렇게 했듯이 북한은 언제나 협상 지위를 끌어올린 뒤 미국을 협상에 끌어들이는 데 관심이 있다”며 “협상 기회를 주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또 “중국과 일본, 한국이 북한 정권에 압력을 넣어 최종적으로 어떤 변화 가능성을 보이면서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광범위한 ‘전략적 틀’이 없이 그런 제의를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같은 견해였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유엔은 2014년 북한 정권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내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인권을 지독하게 침해하는 나라의 정상을 영광스럽게 만나겠다고 한 것은 부적절하고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비핵화라는 회담 기본목적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까지 실무자급 외교접촉은 계속하되, 고위급회담과 공식협상을 재개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석좌연구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김정은이 적절한 일을 한다면 김정은과의 만남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는 외교적 상황을 조성하려 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툰 방식인 듯하다”면서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분명 많은 문제가 있고 실제로 다른 나라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선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해 ‘적절하다면’이란 조건을 달고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할 것”이라고 했으나,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김정은이 매우 위협적이고 전세계에 큰 위협”이라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되풀이했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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