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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대선 D-3] 마크롱-르펜, 마지막 TV토론서 아귀다툼
-“거짓말쟁이” vs “무자비한 자본가”
-시청자 63% 마크롱, 34% 르펜 손들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오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마린 르펜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아귀다툼을 벌였다. 마크롱은 르펜을 “거짓말쟁이, 위험한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하고, 르펜은 마크롱을 “무자비하고 비애국적인 자본가”로 묘사하는 등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치렀다.

3일(현지시간) 중도신당의 마크롱과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르펜은 양자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두사람은 실업률, 테러리즘,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사진=AFP통신]

마크롱은 르펜의 경제 공약을 비판하며 “세금과 부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르펜은 “마크롱이 대통령이 되면 외국 자본에 국유기업을 매각하겠지만 자신은 국유자산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문제 관련 토론이 과열되면서 마크롱이 르펜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자 르펜은 “나와 장난하지 말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특히 르펜은 마크롱이 이웃나라 독일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라며 “프랑스는 여성에 의해 통치될 것이다, 나 아니면 메르켈”이라고 조롱했다. 마크롱이 당선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고 비꼰 것이다.

르펜은 프렉시트(프랑스의 EU탈퇴)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반면, 마크롱은 EU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르펜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탈퇴하고 프랑화로 돌아가겠다며 “유로화는 은행가들의 통화이지, 국민들의 통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 르펜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박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크롱이 안보에 대한 대책이 없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대해 너그럽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크롱은 “당선되면 테러리즘이 최우선 순위”라며 “르펜의 국경 폐쇄 공약 등은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 이후 발표된 엘라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청자 1314명 가운데 63%는 마크롱, 34%는 르펜의 손을 들어줬다.

TV토론에 앞서 발표된 파리정치대학 정치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59%, 르펜은 41%였다. 이포프(Ifop)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 60% 대 르펜 40%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프랑스 결선투표는 투표율이 관건”이라며 “투표율이 낮으면 르펜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스은행 UBS는 프랑스 결선 투표율이 75%로, 지난 23일 1차 투표(78%)와 2012년 대선 결선 투표(80.5%)때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프랑스 유권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문제는 실업, 구매력, 국가안보 순으로 나타났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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