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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EU, 英 선거에 영향 미치려고 위협” 맹비난
-“브뤼셀의 일부 사람들, 브렉시트 협상 실패 바라”
-“EU 정치인·관료들, 고의로 英 위협”
-노동당 “메이, 총선 승리 위해 브렉시트 정치적 이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다음달 8일(현지시간) 치러질 영국 조기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영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BBC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3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연설을 통해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선언하고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있는 일부 사람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실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브렉시트 협상이 얼마나 힘들게 진행될지를 목격했다”면서 “영국의 협상 입장이 유럽 대륙의 언론들에서 잘못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EPA]

그는 “EU의 협상 태도는 강경해지고 있다. 영국에 대한 위협이 유럽 정치인들과 관료들에게서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모든 행위는 6월 8일 열리는 총선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고의로 시기가 맞춰졌다”고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EU가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최근 며칠 간의 사건들은 우리가 무엇을 바라든, 유럽의 다른 지도자들의 입장이 얼마나 합리적이든 상관없이 협상이 성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일부가 브뤼셀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브렉시트 협상이 실패하면 전국의 평범한 노동자들이 심각한 결과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협상권을 얻지 못한다면 경제적 안전과 번영이 위험에 처하고 국민 여러분이 가족을 위해 찾는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의 이같은 비난은 지난달 27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뒤 나온 발언과 보도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 일간 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융커 위원장이 회동 후 “(협상 타결 가능성에서) 이전보다 10배는 더 회의적인 상태로 다우닝가 10번지를 떠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특히 EU 회원국에 줘야 할 돈이 없다는 메이 총리의 시각에 놀랐다며 브렉시트 협상 결렬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올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이 총리는 앞서 2일 BBC 인터뷰에서도 브렉시트 협상에서 “빌어먹게 어려운 여자(bloody difficult woman)가 될 것”이라며 단호한 협상 태도를 밝혔다.

이에 융커 위원장은 메이 총리를 “터프 레이디”라고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 야권은 메이 총리가 총선 승리를 위해 브렉시트를 이용하고 있다며 공격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메이 총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브렉시트를 정치적 게임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영국은 가능한 한 최선의 브렉시트 협상이 필요하다”며 “메이 총리가 당파적인 이유로 EU와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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