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협정’이지만 이끌어낼 것” 자신감
-구체적인 중동정책 방안 언급 안해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중동의 평화협정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아바스 수반과 첫 백악관 회동을 마친 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
| [사진제공=신화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기꺼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의) 중재자이자 조력자가 되고 싶다”며 “그러나 미국 또는 다른 어떤 나라도 협정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팔 분쟁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15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두 당사자가 좋아하는 해법을 좋아한다. 한 국가 해법이든 두 국가 해법이든 수용할 수 있다”며 양측 간의 합의를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지난해 대선 때 밝힌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유지해 온 ‘이-팔 2국가 해법’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친(親) 이스라엘’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아바스 수반에게 지난 수십년간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뤄내기 위한 노력이 실패해 왔으나, 자신의 행정부는 “이를 완수하기 위한 아주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평생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자”고 했다.
아바스 수반은 공동성명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역사적 협정타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고대한다”면서 “우리의 전략적 옵션과 선택은 2국가 해법에 기반해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20년 동안 역대 대통령들과는 어떻게 다른 중재 노력을 기울지에 관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팔레스타인 관리들도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평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화한 중동정책이 무엇인지 질의를 받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다르다”고만 강조한 채 더는 답변을 피했다.
hhj638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