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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26.06%로 예측한 ‘본게임’ 변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26.06%. 역대 최고치 경신은 물론 예상치를 크게 웃돈 사전투표율은 올해 대선 투표율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사전투표의 지역별 투표율이나 선거인단 수 등을 살펴보면 올해 대선에 임하는 지역별 유권자의 고심이 엿보인다. 오는 9일 대선의 막판 변수다.

지난 5일 끝난 사전투표는 26.06%란 높은 투표율로 마무리됐다. 사전투표율은 각 지역 유권자의 대선 관심도가 반영됐다. 연휴임에도 불구,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층이 사전투표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투표율로 보면 호남지역의 투표율 강세가 뚜렷했고, 상대적으로 영남권은 저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경쟁 구도인 호남권에서 올해 대선에 관심이 뜨겁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주된 지지층으로 삼고 있는 영남권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했다. 아직 지지후보를 확정하지 못했거나, 문 후보의 ‘1강’ 구도 하에서 보수진영의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저조했으리란 분석이 잇따랐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다만, 선거인단 수까지 고려하면 투표율 차이만으로 단순화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전국 시도별 중 세종시 다음으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전북(34.04%)이다. 경남이나 경북은 각각 26.83%, 27.25%에 그쳤다. 하지만, 투표자수로 보면 전북은 48만2694명이고 경남은 73만6344명, 경북은 61만3173명이다. 투표율은 전북에 비해 경남, 경북이 크게 뒤처졌지만, 실제 투표장에 나온 인원은 이들 지역이 전북보다 훨씬 많다. 전북 지역보다 경남, 경북 지역의 유권자 수 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의 선거인단 규모는 204만3276명으로, 광주(116만6901명)의 1.7배 규모다. 즉, 광주 지역 유권자가 100% 투표를 한다고 해도 이는 대구 지역 유권자의 57%와 투표자 수와 같은 식이다. 사전투표율만으로 영남권의 보수층이 대거 불참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영남권이 낮은 투표율이 집중 부각돼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대선일에 결집한다면, 오히려 보수진영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곳은 충청권이다. 사전투표에서 충북과 충남은 각각 25.45%, 24.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치를 밑돈 수치다. 충청권 유권자가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역대 대선마다 충청권의 표심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충청권이 막판 어떤 후보를 택할지가 중요한 변수로 남았다.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선거로도 이어지면 이번 대선은 1997년 15대 대선 이후 10년 만에 80% 투표율을 기록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3차례 대선에선 각각 70.8%(16대), 63.0%(17대), 75.8%(18대)로 저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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