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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동해안 산불, 났다하면 대형 화재 되는 이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강원도 영동지역은 한번 산불이 나면 걷잡을수 없이 피해가 커진다.

2005년 4월에는 강원 양양지역 대형산불로 천년고찰 낙산사가 한순간에 불에 탔다. 이들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만 2만㏊가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낙산사 산불 이후 11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동해안 대형산불이 올해 들어서만 강릉 옥계와 성산, 삼척 등 세 차례나 발생하는 등 되풀이되는 이유가 뭘까.

강원도는 면적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인 ‘산악도’(山岳道)다. 동쪽으로 314㎞에 걸친 해안선에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나뉜 강원 영동과 영서는 기후가 다르다.

특히 대형산불이 잦은 동해안 지역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단순림이 많다.

게다가 봄이 되면 양양과 고성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는 특이한 기상현상이 나타나 대형산불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양간지풍이란 고온 건조한 특성이 있는 데다 속도도 빠르다. 2005년 낙산사를 집어삼켰던 대형산불 당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2m까지 관측됐을 정도다.

이 바람은 봄철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에서 서풍 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한다. 봄철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해 상층 대기가 불안정하면 바람 세기가 강해진다.

동해안은 이맘때면 전국에서 가장 건조하고 ‘건조특보’도 오랫동안 지속한다. 도내 건조특보는 지난달 23일 강릉 평지를 시작으로 27일부터 전역으로 확대됐다.

강릉·동해·삼척ㆍ속초ㆍ고성ㆍ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과 북부산지는 28일부터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다. 영동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정오부터 밤까지 강릉과 삼척 지역에는 초속 20m 내외의 강풍이 몰아쳤다. 건조특보에 강풍특보까지 내려지면 마른 나무와 풀은 그야말로 ‘불쏘시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봄철 강한 바람과 따뜻한 기온, 낮은 습도에 따른 기후적 요인은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이유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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