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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잠옷까지 최순실이 조달했다” vs “추후 변제해”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최순실(61) 씨가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잠옷까지 직접 구입해 보내줬다는 최 씨 측근의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챙긴 '경제공동체'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 씨 측은 “추측성 발언이며 추후 변제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반발했다.

검찰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의 뇌물 혐의 7회 공판에서 최 씨 소유 얀슨기업에서 일하며 운전기사와 건물관리인 역할을 했던 방모 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를 보면 방 씨는 최 씨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과 차명휴대전화로 통화한 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최 씨가 독일로 출국한 뒤 한 달여 기간 동안 이 행정관, 윤 전 행정관과 70여 차례 통화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방 씨는 “최 씨가 독일에서 전화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할 잠옷, 화장품, 주기적으로 드시는 주스, 옷가지, 명절선물 등을 가져다주라고 시킬 때 연락한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이 “독일로 도피하기 전에도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화장품과 옷가지등을 구입해 보내줬느냐”고 묻자 방 씨는 “그렇다”고 했다. 이어 “잠옷은 최 씨가 자기 돈으로 직접 구입한다”며 “이촌동 한강 쇼핑센터 지하 수입품 파는 가게에서 샀다”고 했다. 방 씨는 박 전 대통령이 마시는 주스를 언급하며 “주스를 저희(얀슨기업) 사무실에서 주기적으로 구입했다”며 “최 씨 돈으로 구입했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씨 측은 즉각 반발했다.

최 씨 측 최광휴 변호사는 “잠옷이나 주스 값을 최 씨가 지급했다는 부분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추후 대금을 변제하는 과정이 있으니 진술만 가지고 잘라서 최 씨가 돈을 다 냈다고 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최 씨는 재판 말미 직접 발언권을 얻어 부당함을 항변하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잠옷이나 주스를 조달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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