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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적폐’, 洪 ‘보혁’, 安 ‘패권’…프레임 전쟁 승자는?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지난 두 달간의 대선은 ‘프레임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들은 저마다 틀을 만들어 놓고 상대방에 덧씌워 선거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했다. 적폐-반적폐, 패권-반패권, 진보-보수의 틀이 이번 대선을 관통했던 ‘프레임’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은 적폐-반적폐 프레임으로 모든 경쟁후보에게 씌웠다. 이 프레임은 반문(反문재인)세력의 결집을 막는데도 활용됐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문 후보 측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책임이 있다며 ‘적폐세력’으로 몰아붙였고 이들과의 연대는 적폐와의 연대라며 연대의 싹을 애초부터 잘라내려했다.

문 후보 측은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바른정당과 연대할 것이냐”고 끊임없이 물었으며 이때마다 안 후보는 “연대는 없다”는 말을 되풀이해야 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패권-반패권’의 프레임으로 맞섰다. ‘끼리 끼리 해먹는’ 패권 정치가 국정농단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규정하고 이를 친문(親문재인)패권과 결부시킨 것이다. 안 후보 측은 패권-반패권 프레임과 함께 ’과거-미래‘프레임을 함께 구사했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과거의 인물이고, 안 후보야 말로 ‘미래’로 나아가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메시지에서 미래라는 단어의 등장 빈도가 높아졌고 선거포스터에도 미래라는 활자가 박혔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입학 특혜 의혹과 엮어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진보-보수의 프레임’으로 대선 종반까지 계속된 ‘문재인-안철수’의 양강구도를 깨트렸다. 한자릿수였던 지지율은 급등하며 1강 2중 구도가 됐다(여론조사 공표금지 전 지지율). 홍 후보는 지지율이 한자릿수였던 지난 4월 중순 “어차피 이 선거는 4월말이 되면 홍준표와 문재인의 좌우대결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주적. 동성애 등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사안을 쟁점화했고 표심을 ‘진보-보수’로 갈랐다. 반기문→황교안수→안희정수→안철수로 떠돌던 보수지지층 흡수에 나섰으며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많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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