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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민의 선택 문재인]내년 6·13지방선거 영향권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으로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약 10년만에 ‘집권여당’의 지위를 되찾았고, 제 1당으로서의 정국주도력도 갖추게 됐다. 하지만 국회 의석 수는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120석으로 ‘여소야대’ 국회 속에서 협치를 모색해야 한다.

민주당과 구(舊) 야권의 한 축이었던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3위의 성적을 거둠으로써 당장 ‘패배 책임론’의 홍역이 불가피하다. 지역적 기반이었던 호남에서도 안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크게 밀려 40석의 소수정당으로서 존립 기반 자체도 흔들리게 됐다. 또 다른 소수정당인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가 기대 이상의 득표에 성공함으로써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주도권 경쟁에 최소한의 입지는 갖추게 됐다. 두자릿수 득표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심상정 후보가 진보정당 사상 최고 득표에 성공함으로써 정의당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개혁입법’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입지는 확보했다. 제 19대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지방동시선거까지는 정국은 거센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민주당은 당장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협치가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를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국당은 10일 현재 94석,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2명의 복당이 이뤄질 경우 106석이 된다. 한국당에선 홍준표 후보 중심으로 당의 권력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남 지역 득표율 1위ㆍ60대 이상 지지 우세 가 나타난 선거 결과는 홍 후보 및 한국당이 향후 정국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최소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경 보수층의 결집과 지지가 확인된만큼 민주당에 ‘대립각’을 세우며 바른정당과의 ‘보(保)-보(保)’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예상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주요 정당 중 사실상 가장 큰 패배를 당했다.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호남 기반이 무너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뚫지 못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3년 후 총선에서 당장 정치적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원내외 인사들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같은 뿌리인 민주당으로의 구심력과 바른정당과의 정치노선적 친화성 중 어느 쪽의 힘이 더 영향을 미칠지도 정국의 변수다. 안 후보의 행보, 당지도부 및 중진들의 거취, 호남권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에 따라 당이 ‘와해’냐 ‘재정비’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바른정당은 당내 유승민계와 김무성계간의 갈등, 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이 범보수 재편의 최대 변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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