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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움엔 늦음 없다”…美 84세 할머니 대학졸업
학업포기 60년만에 재도전
최대난제는 PC로 과제물 작성
공부하며 가족력 치매걱정 털어

미국 코네티컷 주 노거택에 사는 84세 할머니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된 사연이 화제를 낳고있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샬럿 버틀러(84·사진)는 이달 말 포스트대를 졸업한다. 4년 전 복학해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부한 끝에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1950년대 초 대학에 입학했으나 일찍 결혼해 아기를 낳고 가정을 돌보느라 대학을 다닐 수 없어 중도 포기했다. 하지만 80세가 된 2013년 어느 날 밤 문득 대학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틀러는 “미국이 더 똑똑해지면 강국이 될 수 있고, 미국이 강해지려면 지력을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세 아들에게 대학 복학 얘기를 어렵게 꺼냈다. 다행히 아들들이 “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격려해줘 큰 힘이 됐다는 것. 실제로 아들들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버틀러는 밝혔다.

버틀러는 “나는 아들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면서 “이제 60대인 아들들이 만학도인 나를 격려해줘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특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컴퓨터 사용은 최대 난제였다고 한다.

버틀러는 “나는 컴퓨터를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면서 “시니어를 위한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구입해 활용했지만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대학에 다시 돌아가 공부하면서 가족 내력인 치매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면서 “내가 늦은 나이에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버틀러는 “이제 노인들도 스스로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면서 “안락의자에 앉아 TV를 종일 시청하지 말고 스스로 책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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