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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졸업생 5명 중 3명 ‘A학점’…중앙대는 4년 연속 ‘학점 짠돌이’
-33.5% vs 64.2%…대학별 학점 편차 커
-학점 인플레로 취업시장 ‘학점’ 외면받기도
-반발 있지만…대학교육 신뢰도 회복 공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중앙대가 4년 연속 학점이 가장 짠 대학으로 선정됐다. 취업시장에서 학점의 반영비율이 낮아지는 등 학점 인플레로 인한 부작용이 심화되자 각 대학이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16일 중앙대와 대학 알리미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각 대학 졸업생의 A 학점 이상 비율은 중앙대가 33.5%로 최저를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경희대도 각각 38.3%와 46.9%로 뒤를 이었다. A 학점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중앙대는 지난해 전체 졸업생 5363명 중 A 학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이 1794명에 불과했다.

[사진=123rf]

반면, 학점 인플레 현상이 계속되는 대학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대는 전체 졸업생 3273명 중 2102명이 A 학점을 받아 64.2%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서울 주요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뒤를 이어 한국외대도 지난해 졸업생 중 55.5%가 A 학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는 지난 2015년 61.9%에서 오히려 A학점 졸업생 비율이 높아졌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이 강의 내용 대신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수업을 주로 들으면서 학점 인플레이션은 대학 교육과정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재수강 제도 등을 통해 이른바 ‘학점 세탁’이 만연화하면서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학점 반영 비율을 최소화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학들은 대학 교육의 공정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재수강 제도 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당장 취업을 목전에 둔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학가 전반에서 학점 인플레를 용인하는 상황에서 특정 학교만 학사관리를 강화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대학 교육의 신뢰도 등이 문제가 되면서 대학들은 매년 학사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대학 교육의 신뢰도 문제와 직결된다.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점 제공처로 변질된다면 장기적으로 대학 교육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실질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 학사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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