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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은 파격, 내각은 균형’…마크롱식 정치 시작됐다
초대내각 여성·정당·경륜 고려
“안정·균형감 확보했다” 평가 속
다수당 지위확보 위해 승부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대 내각은 정치적 균형에 맞춰졌다. 파격과 개혁을 내세웠던 11일(현지시간) 총선 공천명단과 달리 내각은 좌ㆍ우파 혼합ㆍ양성평등, 연륜인사를 포진시켜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인 내각, 개혁적인 의회를 바탕으로 정치적 외연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은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초대 내각 인사에 대해 이념과 정파에 치우침 없는 탕평 인사라는 평가를 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첫 국방장관으로 실비 굴라르(52) 유럽의회 의원을 임명하고 우파 정치인 브뤼노 르메르(69)를 경제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22명의 새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총 22명의 각료 중 절반이 여성이었으며 출신 정당도 고루 안배됐다. 각각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 지명된 제러드 콜롬 리옹 시장과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사회당 소속이며, 신임 재무장관 지명자인 브루노 르 마레 전 농업장관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아래서 일했던 공화당 출신이다.

30대 대통령과 40대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의 첫 내각에 총선 공천자 명단처럼 ‘젊은 피’가 많이 등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54세였다. 경륜이 많은 정치인과 민간 출신 정치 신인이 고르게 포진했다.

FT는 이번 인사가 국무총리에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을 지명했듯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적 외연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르아브르 시장은 공화당 내 온건중도 계파의 수장인 알랭 쥐페 전 총리의 측근이다. 당시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을 최대한 자신의 신당인 ‘전진하는 공화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가했다.

BBC는 마크롱 대통령이 다양한 이념 스펙트럼을 모두 내각으로 끌어들인 이유가 다음 달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의석이 하나도 없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컨설팅 업체 테네오인텔리전스의 안토니오 바로소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의석 과반을 채우고자 정치적 균형을 취하려 했다”며 “이번 인선은 마크롱 대통령의 전략에 들어맞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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