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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러 스캔들 특검”…美 나스닥 2.6% ‘폭락’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 관련 특검 수사가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고조되는 등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특검 수사 방침을 결정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특검 임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연루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따라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이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특검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 문제가 신속하게 결론이 나길 고대한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내 선거캠프가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 국민과 미국의 앞날에 있어 중요한 문제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검으로 임명된 뮬러는 2001~2013년 FBI 국장으로 재직하며 부시 행정부(공화당)와 오바마 행정부(민주당)를 모두 거쳤다. 뮬러 전 국장은 이해충돌 우려를 피하기 위해 재직 중인 로펌을 사임했다.

여야 모두 뮬러 전 국장 임명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뮬러는 청렴결백으로 존경받는 공무원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뮬러 지명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의회는 특검 임명과는 별개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야 의원들은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 나와 직접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의 혼란이 깊어지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S&P500지수는 1.8%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1.8%, 나스닥은 2.6%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최악의 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공포지수도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2.72% 급등한 15.20를 나타냈다.

반면 금, 미 국채, 엔화 등 안전자산에는 자금이 몰렸다.

마이클 샤울 마켓필드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1998~1999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일어났을 당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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