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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실종자 찾느라 애끓는 가족들…무료 택시ㆍ숙박 등 온정 이어져
-실종 가족 찾는 사연 소셜미디어에 잇달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어린이 포함 2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아수라장 속에서 부모들은 연락이 두절된 자녀들을 찾아 애타게 헤매고 있다. 인근 택시 회사들은 무료로 택시를 태워주고, 주민들은 숙박을 제공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후 관객들이 빠져나갈 때 매표소 부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22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경기장 주변을 경찰이 점검하고 있다. [출처=AFP통신]

AP통신에 따르면 폭발 사건 이후 다수의 맨체스터 택시 회사들은 무료로 택시를 태워주겠다는 안내문을 트위터 등에 올렸다. 해당 서비스는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이 지역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은 열차 운행이 끊겨 집에 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묵을 곳을 제공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온라인에 ‘룸포맨체스터(#RoomForManchester)’라는 해시태그를 올리고 자신들의 방과 침대를 내주고 있다.

맨체스터 아레나 인근 기차역 주변에 사는 파울라 로빈슨은 사건 발생 당시 폭발음이 들리고 수많은 소녀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수십명의 십대 소녀들을 인근 호텔에 데려다주고 자신의 번호를 트위터에 올렸다. 자녀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을 향해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밝힌 이후 전화벨이 끊이지 않고 울렸다고 로빈슨은 전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어린 팬들에게 인기가 높아 관객 중에는 부모없이 공연을 보러온 청소년들이 많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가족들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동생의 사진을 올리고 “모두들 이 사진을 공유해달라, 내 여동생 엠마가 공연장에 있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제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사용자 에린은 “제발 내 여동생을 찾아달라, 여동생은 핑크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고 이름은 휘트니”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는 2만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유럽에서 가장 큰 실내 경기장으로 꼽힌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맨체스터빅토리아역을 폐쇄하고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한편 보수당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다음 통보가 있을 때까지 선거 운동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은 오는 6월 8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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