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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뮬러 특검팀 쿠슈너 정조준
‘러시아 스캔들’ 본격수사 착수
예산안·FBI 자료요청 등 잰걸음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뮬러 특검팀은 이미 지난주부터 미 워싱턴 DC 도심의 한 건물에 특검 사무실을 내고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WSJ은 뮬러와 그의 동료들이 특검 사무실을 출입할 때 배지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캐주얼한 복장이 아닌 정장을 입고 출근한다고 전했다. 뮬러는 검사 시절에도 늘 정장을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흰색 셔츠에 빨간색, 짙은 파란색 넥타이가 트레이트 마크였다.
특검팀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공조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나 그의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러시아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게 특검의 임무다. WSJ은 이제 갓 출범한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 초기 단계로, 결론이 나기까진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특히 특검과 의회 사이의 진상 규명을 둘러싸고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뮬러 특검은 지난 주말 FBI에 보관된 ‘코미 메모’를 의회에 제출하는 문제를 놓고 FBI와 사전 협의를 벌였다. ‘코미 메모’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을 기록한 쪽지를 뜻한다.

특검은 또 조사에 필요한 예산안 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법 규정에 따르면 특검을 지명한 정부는 뮬러가 지명으로부터 60일 이내에 특검 관련 예산으로 보고해야 한다.

법무부 관리들은 “우리는 특검팀과 함께 일하며 예상되는 견적을 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에 할당되는 예산은 일반 법무부 예산에서 조달하지 않고, 영구 무기한 지출로 알려진 별도의 재부부 재원에서 지원한다. 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수사하는 특검이 예산으로부터 독립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특검팀의 진용도 거의 갖춰졌다. 뮬러 특검은 그가 전에 근무했던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2명을 영입했다. 그리고 법무부 내에서 몇 명의 변호사를 수사관으로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또 지난주 15년 공보 경력의 피터 카 법무부 대변인이 특검 대변인으로 합류하면서 힘을 보탰다. 피터 카 대변인은 공화당 거물인 오린 해치 상원 의원(유타)의 선거캠프 대변인으로도 일했던 공보 전문가로, 대(對) 언론 여론 형성 중요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와 비밀 채널 구축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러시아 스캔들’은 점차 의혹의 몸통인 트럼프와 그의 최측근으로 향하고 있다. 또 쿠슈너가 특검 출범의 도화선이 된 코미 FBI 전 국장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슈너가 이제 백악관 내 역할도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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