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방송, 지난 4월 사드 발사대 4기 이동장면 포착해
-軍 관계자들도 ‘당혹’…입장정리 중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비공개 반입된 4기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조사하라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며 “문 대통령은 정 실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기가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윤 수석은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 발사대 4기가 추가보관돼 있다는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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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6일 YTN방송이 단독보도한 사드 발사대를 실은 차량 4대가 부산에서 대구방향으로 이동하는 사진 [사진=YTN방송] |
지난 4월 26일 YTN 방송은 사드 발사대를 실은 차량 4대가 부산에서 대구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사드 발사대 6기가 모두 한국에 반입됐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문제는 국방부가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에게조차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관계자는 30일 사드의 국내반입 현황이 최근 국방부의 업무보고 내용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비록 영상을 통해 사드 4기 추가반입 여부가 확인됐다고 하더라도 문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최고사령관으로서 국방부로부터 사드 설치 현황을 보고받아야 한다. 사드는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안보현안일 뿐만 아니라 외교현안이다. 중국은 사드 철회를 주장하며 한국에 경제적 보복을 감행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사드 배치비용을 청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있다”며 “성주골프장 쪽으로 발사대 4기가 반입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