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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품고 살던 위기부부에 천사가 찾아왔다
[헤럴드경제=박정규(용인)기자]지난해 저장강박증으로 쓰레기를 집안에 품고 살던 위기의 가정이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데 이어 신혼여행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의 A씨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해 5월 아내의 우울증과 저장강박증으로 집에 1t이 넘는 쓰레기를 품고 살다가 자녀가 장기결석 하고 있다는 학교 측의 신고로 면에서 이들의 집을 방문하며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

당시 모현면은 이들을 돕기 위해 부녀회, 처인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쓰레기를 모두 처리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우울증과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A씨의 아내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방치됐던 부부의 4자녀를 임시보호시설에 입소시키고 이들 부부가 자녀를 잘 돌볼 수 있도록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부모 상담을 진행하는 등 장기적 사례관리를 통해 모니터링 해왔다.

그러다 A씨 부부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청 무한돌봄센터 모현면 담당 사례관리사가 포은문화제에서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의 전통혼례식을 치러준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부부를 추천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4일 13년만에 결혼식을 치르고 26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에 모현면 직원 20여명이 이들 부부의 앞날을 축하하며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여행 경비에 보태라고 12만원을 전달한 것이다.

모현면 직원은 “비록 적은 돈이지만 여행경비로 쓰라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조금씩 모았다”며 “어려움을 겪던 부부가 13년 만에 결혼식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나게 돼 기쁘다”고 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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