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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첫 女차관 박춘란…“안정적 내부 전문가” vs “개혁 장관과 균형”
-‘유리천장’ 깬 상징적 인사…靑 교육부 재신임 해석도
-4년 2개월만의 내부 승진 차관…조직 장악력 ↑ 기대
-국가교육위ㆍ누리과정ㆍ국정 교과서 등에 보수적 입장
-교육장관 유력 ‘개혁성향’ 김상곤 전 교육감과 균형 의미도

[헤럴드경제(세종)=신동윤 기자]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타 부처와 달리 차일피일 선임이 늦어지며 현안 처리에 고심하던 교육부가 경험이 풍부한 박춘란<사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차관에 임명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 정부가 개혁성향 장관 임명을 통해 교육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하기에 앞서, 내부 구성원과의 교감에 강점을 보이는 인사를 발탁한 것이란 평가도 있다.

1일 교육부 내부에선 박 신임 차관의 선임을 통해 ‘교육부 최초의 여성 차관 임명’이라는 상징적인 인사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초의 교육부 여성 국장 등 ‘여성 1호’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박 차관이 여성 비율이 높으면서도 ‘유리천장’이 두터웠던 교육부 분위기를 일신하고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국정화 역사교과서, 누리과정 등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킨 이슈들의 주무 부처로 폐지론까지 불거졌던 것에 비하면 청와대가 일단 신임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선 전무했던 교육부 내부 인사 출신 차관이 다시 탄생한 것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정부 당시 교육부 차관은 모두 교수 출신의 외부인들이 맡으며 교육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내부 장악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차관은 중앙부처는 물론 시ㆍ도교육청, 대학까지도 두루 경험해 교육 현안 및 정책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리더십이 있다”며 “출중한 업무 능력 덕분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계속 달아온 만큼 내부 구성원들로부터의 신망도 두텁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관의 발탁이 문 정부의 인적 네트워크 중 대표적인 개혁성향으로 꼽히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교육부 장관으로 선임하는 것과 관련해 ‘개혁 드라이브’와 ‘조직 안정성’과의 균형을 맞추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박 차관이 누리과정 예산이나 국정교과서 문제 등 전 정부의 정책을 두고 교육부의 입장을 대변하며 조희연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교육부 권한 조정과 유사한 정책적 제안을 내놓았을 때도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던 바 있어 이번 정부의 교육부 차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도 관심사”라고도 평가했다.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 정책은 결국 최종 결정권자인 장관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교육감이 그동안 밝혀온 교육 구상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박 차관은 이 같은 개혁 움직임에 교육부 내부가 동요되지 않고, 민심에 비해 너무 앞서나가지 않도록 속도조절을 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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