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열리나…탄핵론 고조 가능성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러시아와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의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다음 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한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다음주 초 의회에서 열리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청문회에서 일명 ‘코미 메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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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PA연합] |
앞서 미 언론들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면담에서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압박받았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몇번의 ‘부적절한’ 면담 이후 이 내용을 메모 형태로 남겼으며, 이 메모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CNN에 “코미 전 국장이 이르면 내주 초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참모와 러시아의 연계에 관한 수사를 끝내라고 자신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폭탄 혐의’를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청문회에서 코미 메모의 내용이 상세히 공개되고 트럼프의 압박이 사실로 입증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트럼프 탄핵론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위한 특검에 임명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과도 증언 범위 등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코미의 공개 증언은 몇 달간 이어진 논란에서 극적인 장(章)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해온 수사가 훨씬 철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의회 차원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진상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코미 전 국장에 이어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플린 전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증언도 나올 예정이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플린과 코언에게 각각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