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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선언 파장] GE·엑손모빌·포드 등 美기업들 “자발적으로 파리협정 지킬 것”
미국의 대표 기업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 이후에도 기존의 친환경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엑손모빌, 포드 등 기업들이 “투자와 전략에 있어 즉각적인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 미국 대기업들은 전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기업들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이후에도 기존 환경정책에 기반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협정 탈퇴 결정에 실망했다”며 “기후변화는 (사기가 아닌) 진짜다. 이제 산업계가 (파리협정을) 이끌어 나가야 하며 정부에 의지해선 안된다”고 적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가 중국이 날조한 ‘사기극’이라고 비난한 것을 정면 반박한 발언으로, 향후 GE 정책에 트럼프의 이번 결정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그는 지난달에도 “우리는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해 어떠한 정책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E의 경우 일찌감치 핵심 사업분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친환경 정책을 수립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는 주주들이 기업의 친환경 정책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 주(州)법도 이미 파리협정 실천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WSJ은 미국의 대다수 대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소비자와 주주들의 요구에 반응할 것이라며 기후협정 실천은 미국을 넘어선 세계적 압력에 발맞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기업 엑손모빌도 지난달 31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엑손모빌이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내용의 안건이 62%의 찬성으로 통과되는 등 주주들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도 이미 온실가스 배출 저감기술을 비롯해 친환경차 개발이 궤도에 오른 상황이라 사업 방향에 있어 대전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현실적으로도 이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WSJ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는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는 진짜다. 파리협정 탈퇴는 미국과 세계를 위해 좋지 않다”고 일갈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등 기업들도 마지막까지 트럼프 설득에 공을 들였지만 수포로 돌아가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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