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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의 아픔 VR에 담았다 '거제도 제3전선' 공개
국내 CG기업이자 VR계 실력파로 유명한 매크로그래프가 부산VR페스티벌에서 '거제도 제3전선'을 공개했다. 매크로그래프는 '명량', '연평해전'을 비롯 국내외 유명 CG를 개발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 KT와 협업해 VR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국내외 탑클래스 기업으로 명성을 떨였다. 그런 그들이 공개한 신작 '거제도 제3전선'은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발생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개발사의 재해석이 포함된 콘텐츠다.
 

    이 콘텐츠 속에서 거제 수용소는 친공 포로 '박사현'이 수용소를 지배, 돗드 준장을 남치한 가운데 한국군 김호선 상사가 긴급 구조임무를 맡고 수용소에 잠입하게 되는 이야기로 각색했다 체험자는 시뮬레이터에 몸을 싣고 탱크에 탄 뒤 수용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수용소내에서 친공파들을 따돌리고 박시현에게 잠입하는 장면과 우여 곡절 끝에 탈출 직전까지 도달하는 장면들을 담아 시나리오로 녹여 냈다. 이 과정에서 매크로그래프가 보유한 페이셜 캡쳐 기술이 동원돼 생동감넘치는 캐릭터들이 연기를 하는가 하면, 연출된 화면에 걸맞게 시뮬레이터가 요동치면서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특정 장면에서 유저들의 시선 움직임에 따라 연출이 바뀌는 것과 같은 시스템을 동원해 간단한 게임 효과를 함께 낸 것도 특징이다.
 

    덕분에  '거제도 제3전선'은 입소문으로 타고 부산VR페스티벌에서 단연 손꼽히는 히트 작품으로 성공적인 전시를 이어 나간다. 공개 3시간만에 대기열은 100번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이 줄을 서가며 체험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이 같이 성공적인 전시가 가능했던 부분에 대해 조성호 본부장은 거제시와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적극 지원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해양관광개발공사 등 다양한 정부 단체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물신양면으로 도왔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특히 KOCCA의 지역특화콘텐츠개발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돼 순수 국내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그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매크로그래프 조성호 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페이셜캡쳐를 시도하고, 인터랙티브 요소를 삽입해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그 반응은 어떤지를 구체적으로 실험하고 입증하는 프로젝트가 됐다"라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개발한 콘텐츠를 많이 좋아해주시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본부장은 이번 작품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후 7월부터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상설 운용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제도 제 3전선'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한국인의 시각에서 써내려간 한국전쟁 이야기를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는 일종의 '소명의식'이 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VR이라면 지금까지 나왔던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VR이라면 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분단의 아픔을, 전쟁의 고통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는 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적인 전시회에도 참가해 한국 전쟁의 이야기들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계속 가다듬어서 더 나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언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다. 조성호 본부장의 염원대로 제대로된 콘텐츠가 완성돼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거제도 제3 전선'을 만나보기를 기원해 본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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