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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다공증·비만 유발‘단짠단짠’열풍‘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로 잡는다
라면·햄버거·국수·냉면등 대상
하루 섭취량 맞춰 구간별 표시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 탓에 대부분 음식에는 다량의 소금이 포함돼 있다. 소금에 포함된 나트륨(Na)은 혈압을 올리고 비만을 야기하는 등 우리 몸을 망가뜨린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시행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는 라면 등 제조ㆍ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다른 제품과 비교해 표시하는 제도다. 

한 샌드위치 제품에 표시된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헤럴드경제DB]

▶‘단짠단짠’ 열풍도 나트륨이 부추기는 폐해=식약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하루 평균 먹은 나트륨 양은 3890㎎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2000㎎)의 약 2배 수준이다. 더욱이 나트륨의 폐해가 생각보다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우선 나트륨은 혈압을 높인다. 나트륨은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에 민감한데, 이 호르몬은 아침에 몸을 깨우기 위해 혈압을 10㎜Hg 정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은 이 호르몬의 기능을 촉진, 혈관 벽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더욱이 물과 결합도 잘돼 혈액량을 늘리기도 해 고혈압을 일으킨다.

또 나트륨은 신장의 기능을 망가뜨린다. 신장은 우리 몸에 과잉 섭취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트륨을 장기간 과잉 섭취한 사람의 신장은 나트륨을 미처 다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남은 나트륨이 신장에 쌓이면서 신장의 여과 기능에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특히 나트륨은 골다공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나트륨은 뼈 속의 칼슘(Ca)을 몸 바깥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골밀도를 낮추고, 골절, 신장(身長) 위축, 연골 축소ㆍ소실 등을 야기해 골다공증은 물론 퇴행성 관절염, 골통(骨痛) 등 각종 노인성 질환을 일으킨다.

아울러 나트륨은 폭식과 비만을 일으킨다. 소금의 짠 맛은 이를 중화시킬 탄산음료, 초콜릿 등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폭식을 유도, 과체중, 비만까지 이어지게 한다. 더욱이 나트륨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음식 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른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짠단짠(단 음식을 먹으면 짠 음식이 당긴다)’ 열풍도, 이 같은 나트륨의 특성을 보여주는 예다.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라면ㆍ햄버거 등 대상=이번에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대상에 포함된 식품은 국수, 냉면, 유탕면류(라면), 햄버거, 샌드위치 등 5종이다. 이들 제품은 2015년 기준 국내 매출 상위 5개 제품의 평균(비교표준값)과 비교해 나트륨 함량이 그보다 많은지 또는 적은지를 비율(%)로 표시하게 된다.

제품별 비교 표준값은 ▷국물형 국수 1640㎎ ▷비국물형 국수 1230㎎ ▷국물형 냉면 1520㎎ ▷비국물형 냉면 1160㎎ ▷국물형 유탕면류 1730㎎ ▷비국물형 유탕면류 1140㎎ ▷햄버거 1220㎎, 샌드위치 730㎎이다. 나트륨 함량 비교 단위는 총 내용량을 기준으로 하며, 2회 분량 이상이 하나로 포장된 제품은 단위 내용량(1인분량)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비교 표준값은 시장 상황과 나트륨 함량 변화 등을 고려해 5년 주기로 재평가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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