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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 잡는 손목터널증후군 ①] 친밀감 표시 ‘악수’ 세게 하면 손목 잡는 ‘악수’ 된다
- 최근 마크롱-트럼프, 손 하얘질 정도로 ‘강한 악수’

- 지나치게 ‘강한 악수’, 손목터널증후군 야기할수도

-“손과 손목에 반복적으로 힘 주면 마비 유발할수도”

- 1시간마다 10~15분 손목스트레칭ㆍ온찜질 등 도움


<사진설명>최근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회의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70)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브뤼셀 미국대사관에서의 첫 대면을 하며 손을 강하게 맞잡고 긴 시간 악수를 해 화제를 모았다. 강한 악수는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회의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70)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브뤼셀 미국대사관에서의 첫 대면을 하며 손을 강하게 맞잡고 긴 시간 악수를 했다. 둘의 강렬한 악수는 언론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됐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강하게 위아래로 흔들었는데, 막판에 트럼프가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이 다시 한 번 움켜쥐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의 손가락의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였다.

마크롱과 트럼프, 두 사람처럼 정치인에게 악수는 소통이자 의지의 도구다. 손을 통해 느껴지는 체온과 악력으로 유권자에게 호감을 높일 수 있고, 자신의 의지를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학력일수록 악수를 할 때 손을 더욱 세게 잡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가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69세의 사람들은 저학력의 65세의 사람들과 비슷한 강도로 상대방의 손을 잡는다. 고학력일수록 자신을 젊게 느껴 상대방의 손을 더욱 강하게 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상대방의 손을 적당한 악력으로 잡은 상태에서 위아래로 5회가량 흔들고,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는 것이 올바른 악수 예절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 악수하거나 너무 강하게 악수를 하게 되면 손이 심하게 부을 수 있다. 악수를 비롯한 반복적인 손목 작용은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앞쪽 피부 밑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여러 자극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때 정중신경을 압박해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감을 느끼게 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장은 “손가락 감각, 움직임 등 손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말초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좁아진 수근관으로 인해 압박을 받게 되면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며 “악수와 같은 형태로 손과 손목에 강한 힘을 반복적으로 주게 되면 통증은 물론 심할 경우 마비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일을 하는 주부나 사무직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칼질이나 행주 짜기 같은 가사 노동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사용은 손목에 지나친 부담을 줘 수근관을 좁게 만든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종양이나 임신, 비만, 당뇨,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을 경우 더 잘 발생하고 증상 또한 악화될 수 있다.

홍 원장은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곤 하다 손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바느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하기가 어려워질 때도 손목터널증후군일 경우가 크다”고 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손과 손목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땐 1시간마다 10~15분 쉬면서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잠들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손목터널증후군 완화에 도움이 된다

홍 원장은 “증상이 나타나면 생활 속에서도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는 일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며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의 감각 이상이나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진찰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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