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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이 두렵다 ②]주위 사람들이 나를 피한다면? 원인은 냄새
-더운 날씨에 입안 건조해지면 입 냄새의 원인 세균 증식
-또 하나 여름철 대표적인 냄새는 겨드랑이 냄새
-아포크린선이 많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가 나
-향수는 역효과, 청결 유지하고 심하다면 전문 치료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40대 직장인 이씨는 여름철이 되면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선다. 지난 해 출근길 지하철에서 굴욕적인 일을 당하고 나서다. 여름철 유난히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 이씨는 더운 날 만원 지하철을 탔다가 주위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을 째려보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바로 땀으로 젖은 와이셔츠의 겨드랑이 때문이었다. 깜빡 잊고 데오드란트를 바르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후각은 인간의 강력한 감각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출ㆍ퇴근길이라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가뜩이나 사람들에 치여 불쾌지수가 높아지는데 옆에서 고약한 냄새까지 난다면 스트레스는 더 높아진다. 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냄새로는 입 냄새, 겨드랑이 냄새를 꼽을 수 있다. 이런 냄새는 보통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약 50% 이상이 입 냄새로 고민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본인이 입 냄새를 인지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 의해 먼저 인지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입 냄새는 입 속 점막이 건조해졌거나 구강 세균이 순간적으로 급격히 증가해 나타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거나 오랜 시간 말을 한 경우, 그리고 음주와 흡연 후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입 냄새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병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다. 그 중에서도 90% 이상이 충치나 치주염에 의해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입 냄새는 칫솔질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이때 치아뿐만 아니라 혓바닥까지 닦아야 한다. 혀에는 악취를 발생시키는 세균들이 넓게 기생하기 때문이다. 칫솔사용과 함께 치질이나 치간 칫솔을 적절히 사용하면 더욱 좋다.

하지만 치과질환에 의해 지속적으로 입 냄새가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런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뉴페이스치과병원 정명호 병원장은 “치주염이나 충치 초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만으로도 치석과 치태를 제거할 수 있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주염이나 충치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스케일링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겨드랑이 냄새는 여름철 더욱 문제가 된다. 날씨가 덥거나 몸을 움직이게 되면 누구나 약간의 땀이 나면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암내라고 불리는 겨드랑이 냄새는 특유의 역한 냄새 때문에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심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땀샘에는 에크린선과 아포크린선 두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특유의 냄새가 나게 된다. 겨드랑이에는 신체 어느 부위보다 아포크린선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청결에 신경 쓰면 겨드랑이 냄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땀을 흘리고 난 다음에는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기 이전에 샤워를 해야 한다. 이때 항균 비누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샤워를 마친 다음에는 겨드랑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좀 더 뽀송뽀송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외출을 할 때 데오도란트 제품(탈취제)을 겨드랑이에 뿌려주거나 발라주면 땀이 나는 것을 억제시켜준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냄새를 감추기 위해 겨드랑이에 향수를 뿌리면 땀과 향수 냄새가 섞이면서 더욱 고약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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