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씨가 선임한 인천의 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인단에는 유 전 회장의 매제이자 유 씨의 고모부인 오 전 대사의 고교 친구 A씨가 포함돼 있다. 검사 출신인 A씨는 10여 년 전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퇴임한 뒤 이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A씨의 법무법인은 과거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변호에 나선 바 있다. A씨는 오 전 대사가 2014년 8월 유 전 회장의 순천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 교사)로 기소됐을 때 직접 그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끌어냈다.
오 전 대사는 부인이자 유 전 회장의 여동생인 경희 씨와 함께 2014년 4월23일 검찰의 금수원 압수수색 계획이 전해진 직후 도피 계획을 세웠고,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온 후 신도들의 집을 거쳐 순천 송치재 별장으로 은신하는 과정에서도 유 전 회장의 의식주를 책임졌다. 검찰은 오 전 대사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지만,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유 씨는 2014년 5월 프랑스 현지에서 체포됐을 때에도 수십억원을 들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 등을 변호한 거물급 변호사 파트릭 메조뇌브를 선임해 국내 송환을 피한 바 있다.
검찰은 유 씨의 46억원 배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억원의 조세포탈 등의 혐의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유 씨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래알디자인’을 아버지의 측근 하 모 씨와 함께 운영하면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아 챙겨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1∼2013년 자신이 운영한 또 다른 개인 디자인컨설팅 업체 ‘더에이트칸셉트’와 동생 혁기 씨가 세운 개인 경영컨설팅 업체 ‘키솔루션’에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21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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