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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 서울대 대학원생 넷 중 한 명 “자살 충동”…평균보다 10배 더 높아
-대학원생 64.2%는 만성적 우울감 호소
-26명은 자살 시도…50%만 “도움 요청”
-삶의 질 낮고 우울감 높아…대책 시급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대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4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생의 전반적인 삶의 질도 20대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서울대 인권센터와 대학원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인권실태 및 교육환경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서울대 대학원생 1222명 중 299명이 지난 1년 사이에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대학원생 4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셈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대 대학원생의 자살 충동 비율은 국내 20대 남녀의 평균치(2.3~5.3%)보다 최대 10배나 높은 수치다. 조사에서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응답자 중 8.7%인 26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거나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중에 외부의 도움이나 상담을 받은 비율은 절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서울대 대학원생의 정신건강 상태가 평균적인 인구집단에 비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리 프로그램과 함께 스트레스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살 충동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우울감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157명 중 784명(64.2%)이 “현재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원생 10명 중 6명이 만성적인 우울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특히 여학생의 우울 정도는 더 심각해 전체 응답자 중 69.2%가 우울감을 호소했다. 지난 2014년에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던 미국의 UC버클리 대학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한 대학원생 중 40%만이 우울감을 호소했다.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낮은 삶의 질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운동능력과 자기관리, 일상활동, 불편 등의 영역에서 20대 인구 전체 평균보다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훨씬 낮은 수준의 삶의 질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대학원생 응답자의 상당수가 20대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학원생들을 위한 정신적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관리 프로그램 역시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권센터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권규범 마련과 세부실행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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