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위원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GTSF) 주최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남북단일팀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치환경이 잘 마련돼야 스포츠 교류도 편해진다. 스포츠가 (남북관계발전의) 기폭제는 될 수 있어도 기초나 저변은 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7일 오후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 만찬에서 WTF 창설 총재인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ITF 명예총재인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장 위원은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자꾸 북하고 남하고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우리끼리 결정할 게 아니다”라며 “IOC 위원장한테도 얘기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방한한 장 위원은 문 대통령이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하자 과거 단일팀 구성에 22차례나 회담을 했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약 2시간동안 이어진 만찬을 마치고 장 위원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냐는 물음에 “부정적인 게 아니라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는 것은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경한 어조로 “이게 비극인데, 스포츠를 해서 뭘 어떻게 열려고 자꾸 애를 쓰는데, 안 된다”고 못박은 뒤 “탁구 단일팀, 시드니(올림픽) 공동 행진 등 여러가지 많이 했지만, 그 다음에 안 이어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혼잣말처럼 “정치가 열려야 스포츠가 되지, (안 그러면) 힘들다고”라며 “(스포츠는) 그저 역사에 남았을 뿐이지 그것이 민족 통일로 이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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