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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연평해전 15주년] 끝나지 않은 악몽…끝나지 않는 남북 NLL 전력경쟁
-해군, 공기부양정 ‘킬러’ 신형 고속정 곧 전력화
-北, 해상전력 1.5배 증가…지난달 발사한 순항미사일, NLL 노렸다는 지적도
-軍, 천무ㆍ천궁ㆍ천마 배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일 월드컵 3ㆍ4위 전으로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을 때 해군 제2함대 소속 장병들은 절규하고 있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해전에서 우리 해군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북한 경비정을 퇴각시키고 NLL을 사수했지만, 이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사태 등 NLL를 경계로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

해군은 오는 29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리는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6용사의 부친들에 대한 명예 함장 위촉식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15주년을 맞아 6용사의 부친들을 유도탄고속함의 명예함장으로 위촉하고 군함으로 부활한 아들의 임무수행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봐주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같은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제2연평해전 6명의 전사자들의 이름으로 명명된 유도탄고속함(PKG) 6함. 사진 앞에서부터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사진=해군본부 제공]

해군은 지난 해전으로 사망한 참수리-357호정의 정장이었던 고(故) 윤영하 소령과 조타장 고(故) 한상국 상사, 21포 사수 고(故) 조천형 중사, 22포 사수 고(故) 황도현 중사, M-60 고(故) 서후원 중사, 의무병 고(故) 박동혁 병장의 이름을 유도탄고속함의 함명으로 사용해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전투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윤영하함급(400t급) 유도고속함은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서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해 15년 전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북한의 대전차 로켓포 RPG-7에 맞설 역량을 갖췄다. 스크루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방식도 워터제트로 변경돼 더 빠르고 자유자재의 기동이 가능해졌다.

210t급 신형 고속정(PKMR)에는 올 하반기 76㎜함포와 130㎜ 유도로켓이 장착돼 북한 경비정과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게 된다.

해군의 전력증강에도 불구하고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북한이 비대칭전력ㆍ미사일 개발에 대한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제2연평해전 이후 해상전력을 1.5배가량 증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기동성을 갖춘 경비정을 대폭 늘렸고,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지점에 있는 갈도에 122㎜ 방사포 6문과 병력 50~60명을 배치했다.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로, NLL 이남 지역에서 작전하는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등 함정을 직접적인 사정권에 두고 있다. 또,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와 레이더를 연평도 인근 무인도인 아리도에 배치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도 우리 NLL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태양절(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차량에 실린 원통형 발사관 4개짜리로 추정되는 것으로, 서해 상에 실전배치될 경우 우리 해군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안반도 이남까지 사정권에 드는 데다 낮은 고도로 섬 등의 장애물을 피해가며 목표물을 타격하는 순항미사일의 특성상 우리 함대가 섬 뒤로 은신하더라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한다. 미국의 토마호크가 대표적이다. 로켓이 아닌 제트엔진을 쓰기 때문에 속도는 일반 제트기 수준으로 느리지만 방향을 자유롭게 바꿔 가며 비행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매우 위협적인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북한이 미사일을 야욕을 버리지 않고 위협을 지속하면서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대한민국 안보수호를 위해 전력증강에 주력했다.응징능력 증강을 위해 해군은 NLL의 초계임무를 수행한 1000t급 초계함(PCC)과 1500t급 호위함(FF)을 2500t급 호위함(인천급ㆍFFG)과 2천800t급 호위함(대구급ㆍFFG)으로 대체하고, 신형 호위암에 사거리 150㎞의 전술함대지 유도탄을 장착시켰다. 또 지난해 6월 인수한 AW-159 신형 해상작전 헬기 4대를 지난 2월 작전 배치했다. AW-159 해상작전 헬기(와일드캣)는 스파이크 대함유도탄을 장착해 공기부양정을 비롯한 북한 함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와일드캣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항공기 중 처음으로 최대 364km까지 탐지할 수 있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AESA)와 전자광학 열상 장비를 탑재해 원거리 정밀 감시능력을 갖췄다.

신형 호위함은 북한 잠수함 탐지 능력이 향상된 소나(음파탐지기)를 장착했고, AW-159(와일드캣)와 링스(Lynx) 해상작전 헬기를 탑재해 수상ㆍ공중 입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병대는 제2연평해전 이후 서북도서에 ‘3천(天) 무기체계’를 배치완료하거나 전력화하고 있다.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천마’를 뜻하는 3천 무기체계는 북한의 도발시 천무로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을 무력화하고 NLL과 서북도서로 접근하는 북한 한공기를 천궁과 천마로 제압한다는 계획 하에 마련됐다. 해병대는 북한이 해안 절벽에 동굴을 파고 배치해 놓은 각종 해안포를 격파할 수 있는 ‘해안포 킬러’로 불리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서북도서에 이미 배치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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