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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 키우는’ 아라리오 갤러리 상하이 상륙 3년만에 3배 확장
6개국 출신 22명 작가 개관전

“지금 세계 미술시장에서 상하이가 굉장히 중요하죠. 새로운 아시아 작가들을 발굴하고 또 아시아 작가의 좋은 작품들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상하이 갤러리가 필요합니다”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가 확장 이전 한다.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은 상하이 쉬자후이 지역 프랑스 조계지 내에 있던 아라리오 상하이 분점을 중국 차세대 문화 중심지로 꼽히는 상하이 웨스트번드에 약 3배 큰 1000㎡ 규모로 오픈한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마나 좋은 전속작가를 많이 갖고 있느냐가 앞으로 갤러리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며 “아시아 갤러리인 아라리오는 아시아 작가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상하이로 갔다”고 설명했다.

오픈까지 굴곡도 상당했다. 웨스트번드에 진출하려는 각국 갤러리의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한중관계까지 얼어붙어서다. 아라리오는 영국 유수갤러리와 경쟁끝에 중국 덩샤오핑 셋째 아들 소유의 건물 1층을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상하이 웨스트번드로 확장이전한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 전경.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김 회장은 “아라리오가 중국에 들어와 수많은 외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라는 점을 인정받았다”며 “아라리오에 속한 중국 작가가 12명이라는 점은 아라리오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느냐를 보여준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주연화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 디렉터도 “계약 마무리 단계에 사드 사태가 발생해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었다”면서 “(중국 측이) 아라리오를 한국 화랑을 넘어선 국제적 갤러리로 인식하는 듯 하다”고 했다.

개관전은 아시아 작가에 집중한다. 최병소, 강형구, 김병호, 원성원, 이동욱 등 한국작가 5명, 미야오 샤오춘, 리 판, 한 지아취엔, 천유판, 천유준, 리 후이, 가오 레이, 량 만치, 엔헝 등 중국작가 9명, 케이지 우에마츠, 노부코 와타나베, 아오노 후미아키, 코헤이 나와 등 일본작가 4명을 비롯해 인도의 수보드 굽타, 필리핀의 제럴딘 하비엘, 레슬리 드 차베즈, 인도네시아의 에코 누그로호가 전시에 참여한다. 6개국 출신 22명 작가가 ‘아시아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전시를 시작한다.

전시를 기획한 주 디렉터는 “10년 전부터 ‘아시아의 목소리’ 담론이 많았지만, 그때 느끼는 아시아와 지금의 아시아는 분명히 다르다”며 담론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과거의 아시아는 서구와의 차별, 차이가 존재했는데 지금의 아시아는 다르죠. 무수히 많은 외국인이 상하이로 몰려들어요. 사람들이 국적에 상관없이 무엇인가 만들어내고 끌고 가고 어울리면서 아시아와 서구 구분 없이 나아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어요.”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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