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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푸틴의 만남, “올림픽 수준의 마초적 맞대결”
-트럼프-푸틴 만남에 전 세계 주목
-“두 지도자의 올림픽 수준의 마초적 행동을 기대”
-CNN 구도를 보면 트럼프보단 푸틴이 더 우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세계적인 두 마초의 맞대결’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만남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미 CNN은 두 ‘스트롱맨’이 올림픽 수준의 마초적(machoㆍ남자다움을 과시하는) 행동 대결을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자체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월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후 계속해서 대통령직 수행에 발목을 잡아온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당사자인 푸틴과 첫 일대일 회동이기 때문이다. 미 정보기관이 지난해 러시아가 미 대선에 해킹으로 개입한 사실을 밝힌 데 이어,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인사들 간 내통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의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특검까지 출범한 상태다.

때문에 과연 트럼프가 푸틴에게 직접 러시아의 대선 해킹 사건을 언급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첫 회담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만일 언급하지 않으면 국내에서 정치적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 민주주의의 보전을 위한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자신을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언급을 스스로 하면서, 결백함을 강조하고 러시아에 비판 메시지를 전달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도로 보면 푸틴이 트럼프보다 정치적으로 더 자유롭다. 트럼프는 미국 내 자신을 둘러싼 정치 환경이 좋지 않고, 이는 외교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반면 의회 권력에 신경 쓸 필요 없는 푸틴은 이번 회담에서 유럽과 중동 내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 확인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롱맨의 대표격인 두 지도자의 거친 스타일이 충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강력한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위협, 제압하는 독특한 정치 스타일을 선보였다. 최근 프로레슬링장에서 CNN 기자를 목 조르고 두드려패는 폭행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을 정도로 몸의 언어에 집중한다. 푸틴도 상대를 위협하고 정치적 서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남성주의를 과시하고 이를 매우 잘 활용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고위직을 지낸 데렉 촐렛은 “(정치적) 상징의 중요성을 알고있는 두 지도자의 만남에서 거의 ‘올림픽 수준의 마초적 자세(Olympian level of macho posturing)’의 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칠고 돌발적인 스킨십을 일삼는 트럼프가 만만치 않은 푸틴과 만나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는 각국 지도자들과 만남에서 늘 상대를 놀라게 만드는 악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또 양국 정상이 카메라 앞에 서서 ‘포토세션’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WSJ은 ‘러시아의 잘못된 행동의 배경이 회담에 먹구름이 되고있다’며 회담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만나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언급을 하느냐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우리는 어떻게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할 수 있었는지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은 국제적으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G20에서 두 지도자가 어떤 형태로 회담을 진행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NN은 회담 형식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 이번 회담의 정치적 민감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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