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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명치료 거부된 英 아기에 교황ㆍ트럼프 지지 봇물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부모의 반대에도 법원으로부터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은 영국 희소병 아기 찰리 가드에 세계인들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 영국 친구들과 교황의 뜻에 따라 우리가 작은 찰리 가드를 도울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찰리 가드 소셜미디어 계정]

이날 백악관 대변인 헬렌 아길레레 페레는 “대통령과 가족이 직접 통화하진 않았지만 어떤 식의 압력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부가 영국 정부를 통해 찰리의 가족들과 얘기를 나눴다.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영국과 유럽 법원이 찰리의 미국 치료를 허용하지 않도록 병원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도움을 줄 수있는 것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AP 등은 전했다.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도 찰리 가드에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교황이 찰리의 사례를 애정과 슬픔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교황은 찰리의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찰리의 끝이 올 때까지 옆에서 보살피고 싶어하는 부모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생후 10개월의 찰리 가드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이라는 희귀 질환을 안고 태어났다. 현재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연명 치료를 받고 있다. 찰리의 부모는 미국에서 실험적 치료를 받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130만 파운드(약 19억 원)를 모았으나, 병원은 찰리의 뇌 손상이 회복 불가능하다며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했다. 부모가 이를 거부하자 병원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4월 영국 고등법원은 찰리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을 판결했다. 항소심에서도 실험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전 판결을 확정했다. 유럽인권재판소(ECHR)도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찰리의 부모는 이 같은 사연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이에 영국에선 찰리를 살리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영국인 수백 명이 런던 버킹엄궁 밖에서 ‘찰리 가드를 살려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측은 ECHR 측이 연명장치를 제거할 시한을 밝히지 않았다며 “우리는 찰리와 부모가 가족으로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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