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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래곤즈 사인이 뭐길래’...중2 주먹질에 비장파열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의 한 중학교에서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 선수들의 사인용지를 놓고 다투다 싸움이 붙어 복부를 가격당한 학생이 비장(脾臟)파열로 대학병원에서 4주간 입원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5일 순천경찰서와 지역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달 8일 순천의 모 중학교 2학년 A군이 급우인 B군의 복부를 주먹으로 때려 B군이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을 거쳐 광주 전남대병원까지 후송됐다.

당시 A군은 프로축구 선수들의 팬사인회에서 나온 사인용지 여러장을 독차지했었고, “나눠갖자”는 B군과 옥신각신 끝에 화를참지 못한 A군이 B군을 가격한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했다.

대학병원에 입원한 B군은 복부 단층촬영 결과 비장손상(파열)로 4주진단을 받아 치료를 마치고 최근 퇴원해 수업에 복귀했다.

그러나 피해학생 학부모는 “아들이 폭력이 무서워 등교를 못할 지경”이라며 학교 측에 가해학생을 전학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다만, 지난달 28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하고 학교폭력예방법에 의거해 가해학생인 A군에게 2호(접촉금지), 5호(특별교육), 6호(출석정지) 등의 처분을 내리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가해학생은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기말시험 기간을 제외한 7일간 출석이 금지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사안의 심각성과 고의성 등을 조사한 결과 전학할 사안이라고는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의 조치에 반발한 학부모는 “평소에도 학교에 폭력피해를 호소해왔으나 학교 측이 무시했다”며 전남도교육청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측 답변을 듣기위해 교무실 등에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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