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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안정적 작동에 10년 더 걸릴 수도”<AP>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세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는 북한 주장에도, 현실에서 무기화되기까진 수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북한이 지난 4일 실시한 ICBM 시험 발사는 신뢰할 수 있는 핵 억제력 개발이라는 최종 목표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경험 많은 초강대국도 ICBM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키려면 10년은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AFP]

북한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쉴러는 AP에 “북한이 막연한 위협으로 충분하다면 그들은 또다른 성공적인 발사를 기다릴 것이고 그 이후에 작전 전개를 선언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 절반이 그들을 믿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만약에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ICBM 시험 발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적어도 10차례 이상은 더 발사할 것이고 10년은 걸릴 것이다”면서 “그러면 이건 그들의 첫 번째 ICBM이 된다”고 전망했다.

쉴러는 러시아의 최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불라바(Bulava)’를 예로 들었다. 러시아는 해당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졌지만, 첫 발사에서 실제 활용까지 10년(2004~2013년) 가량 소요됐다. “이들 중 하나는 발사 테스트에서 실패하는 등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ICBM의 타격 정확도와 관련해 북한은 목표물로 향하는 동안 핵탄두가 손상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미사일 전문가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비드 라이트는 “ICBM은 매우 복잡한 기계라 내일 다시 발사된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북한의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김정은이 다양한 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여러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8개월 간 발사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들 프로그램이 시험 단계에 도달했을 만큼 충분히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견고한 핵 장치를 보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트는 최신 미사일을 추가로 개조해 인접한 미국을 위협할 범위를 확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보다 스케일이 큰 미사일과 강력한 엔진의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자로 판단되지만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실제 시나리오까지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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