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레바논의 한 여성이 아무도 시신을 수습해주지 않는 난민 아기의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자신의 아들 무덤을 파 자리를 내줬다.
국경없는난민회(Refugees Without Borders)는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여성과 남성이 무덤을 파고 있는 사진과 함께 “레바논 여성이 1년 전 죽은 아들의 무덤을 판 뒤, 어제 베카 밸리 난민수용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죽은 시리아 남자 아이를 묻어줬다. 이 소년은 모든 마을에서 묘지에 안장되는 것을 거부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레바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죽은 시리아 남자 아이는 2살로 알려졌다.
레바논 지역 묘지들이 이 아이의 매장을 거부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동묘지들은 대부분 레바논 국민에게만 허용된다고 BBC는 전했다.
국경없는난민회(Refugees Without Borders) 페이스북 |
레바논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동묘지에 시리아 난민을 매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를 두고 있다.
시리아인들 사이에 레바논 군과 경찰에 대한 반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리아인들은 소셜미디어에 이 사진을 공유하며 해당 레바논 여성을 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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