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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 대선개입” 압박 vs 푸틴 “증거대라” 부인… 팽팽
-“트럼프, 푸틴 반박 수용…양국 불간섭 약속 합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추궁했다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개입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이날 2시간 15분 가량 미-러 정상 첫 회담이 이뤄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회담 후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한 번 이상” 개입했다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며 개입 사실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 주장을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비난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 정상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그러면서도 미국이 러시아의 책임을 면책시킨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양측은 미국의 일이나 민주주의 절차에 있어 불간섭 약속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회담에 배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한 푸틴 대통령의 ‘선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불신해 선거를 위축시키고 트럼프를 돕는 사이버 공격과 선전운동을 명령했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폴란드 방문에서 “(선거 개입 주체가) 러시아일 수도 있고 다른 국가일 수도 있다”며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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