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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공동성명, 기후협약·무역협정 모두 ‘트럼프 vs 非트럼프’
-“기후협정 돌이킬 수 없음을 선언”…美 탈퇴는 병기
-메르켈 “기후협정 지지 기쁘다…합의엔 이르지 못해”
-이방카, 아버지 자리 대신 앉아 논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거부와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반영한 영문 15쪽 분량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은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미국의 탈퇴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된 파리기후협정에 대한 문안을 놓고 미국과 나머지 19개국이 신경전을 벌인 끝에 양측의 입장을 병기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 주목한다”면서도 “여타 G20 회원국 정상들은 파리협정이 되돌릴 수 없음을 선언한다”며 온실가스 저감 목표 이행을 강조했다고 적시했다.
사진=AP연합

화석연료 사용에 매달리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해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또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돕는 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12월 기후변화 정상회담을 파리에서 열겠다고 밝히며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했다.

교역 분야에서도 ‘트럼프 대 非트럼프’ 구도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성명은 “우리는 상호 이익이 되는 교역과 투자, 그리고 무차별 원칙의 중요성을 주목하면서시장 개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불공정 교역 관행을 포함하는 보호(무역)주의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썼다.

아울러 “이 맥락에서 정당한 무역방어수단들(instruments)을 인정한다”라고 덧붙인 뒤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교역관계 감독활동 등을 열거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작년 성명에서 채택한 철강공급과잉 해소 노력과 관련해서 더욱 속도감 있는 실천도 다짐하고 아프리카 발전 지원과 반부패 노력 증대 의지도 확인했다. 성명은 그러나 잇단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는 북한에 대한 의견 표명은 포함하지 않았다.

G20 회의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파리협정을 돌이킬 수 없다고 동의한 데 기쁘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미국을 겨냥한 듯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견들은 분명히 명시됐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여타 국가들이 타협한 결과라고 이번 성명을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버지의 자리에 대신 앉아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가 아버지의 자리에 대신 앉아 논란이 된 문제의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에 당당히 앉아 있다. [사진=웨스트윙리포트 SNS]

발단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의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이방카 모습의 사진이 실린 트위터였다.

백악관의 설명은 양자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잠깐 뜨자 뒷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가 대리 착석한 것이라면서 그다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 각료가 아니라 백악관 고문에 불과한 인사가, 그것도 친딸이 대통령을 대신한 것을 놓고 비난이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백악관 공보국장과 선임고문을 지냈던 댄 파이퍼 CNN 정치평론가는 트위터에 “미국의 중요한 점은 정부의 권위가 혈통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부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진보언론을 담당한 잘리나 맥스웰은 MSNBC에서 “완전히부적절한 일”이라며 “테리사 메이나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세계 지도자들과 한 테이블에 앉을 만한 어떤 자격과 경험이 그녀에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게 이 정부에 내재하는 부패의 정도”라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지도 “최근 인터뷰에서 ‘정치에서 벗어나 있으려고 한다’고 했던 이방카가 중국과 러시아, 터키 대통령들과 독일, 영국 총리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고 비꼬았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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