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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한 경찰…불법성매매 30번 신고했지만, 단속 0건 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불법 성매매 영업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도 매 번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YTN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남의 유흥주점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성매매를 유도했다. 만취한 손님이 접대 여성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객실로 올라가는 모습도 쉽게 목격됐다.

호텔방 수십개를 통째로 빌려 프런트를 거칠 필요 없이 불법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명백한 불법이지만, 업소 직원들은 경찰 단속에 걸린 적 없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YTN 캡처]



업소 관계자는 “8년 동안 한 번도 간판 안 바뀌고…”라며 “다른 유흥업소처럼 단속 맞고 간판 바꾸고 이런 적 한 번도 없어요. 그만큼 안전하고 탄탄한 가게니까”라며 손님들을 안심시켰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밤 불법 성매매 단속을 요청하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지만, 경찰의 이상한 대응 태도가 포착됐다.

신고자가 “왜 단속도 안 하고 그럽니까?”라고 다그치자 경찰 측은 “뭘 단속 신고하셨어요?”라고 되물었고, 신고자는 “윤락. 성매매요”라고 다시 강조했다.

경광등까지 켜고 출동한 경찰은 성매매를 적발하지 못하고 30여분 만에 빈손으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성매매를 단속할 때 현장에 은밀하게 접근해 미리 감시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기본적인 단속 규정은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포지구대 관계자는 “몇 호인지를 알아야지. 무턱대고 여기 있는 (객실을) 다 열 수 없단 말이에요”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해당 호텔과 유흥업소는 수십 차례에 걸친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6개월간 이 호텔에 대한 성매매 신고는 확인된 것만 30여 건이지만, 단속 실적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서초경찰서는 해당 호텔과 유흥주점에 대한 합동 단속을 기획 중이라고 뒤늦게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YTN 측은 이런 배짱 불법 성매매가 이뤄진 배경에는 경찰과의 유착관계가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뒤이어 보도했다.

업소의 경찰에 대한 상납 장부를 단독 입수한 것. 장부에는 업소 측이 경찰에 돈을 건넨 시기와 액수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설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014년 1월 29일, ‘순찰’이라는 항목 옆에 50만원이 적혀 있었다. 같은 해, 추석을 이틀 앞두고는 ‘회식비’로 1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돼 있었다.

장부를 작성한 전 호텔 관계자는 해당 항목들이 경찰에게 상납한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호텔에 순찰 올 때는 본인이 직접 현금으로 50만 원씩 건넸고, 명절에는 직원을 통해 관할 지구대에 찾아가 100~200만 원씩 이른바 떡값을 전달했다는 것.

그는 이런 관행은 지금도 계속될 거라며, 수차례 신고에도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도 상납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 담당 지구대 경찰들은 돈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관할 서초경찰서도 상납 관행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가 된 지구대 근무 경험자들을 상대로 내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돈을 준 구체적 정황과 장부가 나온 이상 성매매 업소와 경찰의 유착관계에 대한 대대적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2015년 7월, 2016년 9월 단속해 각각 8명과 4명을 기소의견 송치했다"며 "올해도 신고를 접수했으나 증거를 잡지 못해 단속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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