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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초복, 건강챙기기 ①] 복날에 먹는 닭요리 등 ‘캄필로박터균‘ 경계령
-곧 삼복 시작…삼계탕 등 닭요리 수요 증가 예상
-식약처, ‘생닭 감염’ 캄필로박터식중독 주의 당부
-식중독 발생건수ㆍ환자수 최근 4년간 증가 추세
-가열하면 사멸…칼 등 조리기구 구분해 사용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6월 전북 부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 470명 중 71명이 설사, 발열,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조사 대상 68명(식중독 증상자 61명ㆍ조리 종사자 7명) 중 절반 가까운 33명에게 식중독균인 캄필로박터제주니균이 검출됐다. 이 학교 급식실에 있는 채소용 칼에서도 같은 균이 검출됐다. 소, 돼지, 닭, 오리 등 육류를 생식하거나 덜 익힌 고기를 먹으면 감염되는 해당 균이 채소용 칼에서 검출됨에 따라, 채소용 칼을 육류에 쓰는 등 부주의하게 조리기구를 사용한 것이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12일은 올해 삼복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이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폭염이 벌써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삼복 기간 중 복달임을 위해 삼계탕<사진> 같은 닭 요리를 찾는 사람이 많을 전망이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 보듯 특히 닭 등 가금류 조리 과정에서 식중독균에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밀폐 용기를 사용해 맨 아래 칸에 보관하고, 생닭을 만졌으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다른 식재료를 다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초복을 하루 앞둔 11일 “닭 요리 섭취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닭을 포함한 가금류 조리 과정에서 교차 오염에 의한 캄필로박터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생닭 조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캄필로박터 식중독 발생 건수(환자 수)는 ▷2013년 6건(231명) ▷2014년 18건(490명) ▷2015년 22건(805명) ▷2016년 15건(831명)으로 증가세다. 전체 발생 건수의 43%가 7∼8월에 집중됐다. 이에 대해 여름에는 캄필로박터균 증식이 용이하고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캄필로박터균은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 내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42도에서 잘 증식하는 호열성 세균으로, 체온이 높은 가금류 특히 닭의 장관내에서 쉽게 증식한다. 하지만 열에 약해 가열하면 쉽게 사멸한다. 생닭을 씻을 때 물이 튀어 주변 식재료를 오염시키거나 생닭과 날로 먹는 채소를 같은 조리기구로 사용해 발생하는 교차 오염이 주된 감염 경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생닭을 보관하고 조리할 때 조심해야 한다.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고 맨 아래 칸에서 보관하면 핏물로 냉장고 내 다른 식품이 오염되는 것을막을 수 있다. 씻을 때에는 물이 주변으로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조리기구나 다른 식품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식재룔를씻으면 식재료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생닭을 담았던 조리기구는 반드시 세척ㆍ소독하고, 생닭 손질용 칼ㆍ도마를 따로 쓰는 것이 좋다. 부득이 하나의 칼ㆍ도마를 써야 할 경우에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손질해야 한다. 조리할 때에는 닭이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중심 온도 75로 1분 이상)해 조리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 취급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건강하고 맛있는 닭 요리를 즐길 수 있다”며 “학교, 사회복지시설 같은 집단 급식소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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