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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가격할인 들어간 美 백화점 …‘NO세일’ 영역도 무너졌다
-추락하는 美 백화점 생존 전략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의류나 다른 잡화들과 달리 화장품은 ‘노(no) 세일’ 영역에 속해왔다. 특히 백화점 1층을 차지하고 있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정가로만 팔렸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의 생존 위기와맞물려 콧대 높던 화장품 브랜드들이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백화점들은 오랜기간 정가로 팔아왔던 고급 화장품들의 할인 판매 경쟁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로드앤테일러는 거의 모든 화장품과 향수를 15% 할인 판매했다. 블루밍데일즈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100달러 이상 화장품 구매시 25달러를 되돌려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메이시스도 올 봄 화장품 전 제품을 15% 할인해서 팔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처럼 미 백화점들이 화장품 할인 판매 경쟁에 나선 것은 유통 환경이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등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건너 뛰고 있다. 이제 에스티로더, 클라란스, 디올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은 자사의 웹사이트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한다.

이렇게 환경이 다변화하면서 백화점 화장품 매출도 직격타를 입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 백화점에서의 화장품 매출 점유율은 2006년 23%에서 19%로 줄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소매상들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0%로 뛰었다. 화장품 업체들의 연매출은 매년 증가추세지만 백화점에서의 구매 비중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품 할인 판매로 매출 부진을 극복하는 방식은 임시 방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사임한 블루밍데일의 마이클 굴드 전 CEO는 “백화점은 스스로 발을 묶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장품의 할인으로 다른 아이템의 할인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그들을 다시 백화점으로 이끌기 위해선 더 큰 폭의 할인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메이시스의 대변인은 당장 화장품 할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다른 뷰티 아이템의 판매를 높이도록 점포를 재배치하고 VIP를 위한 행사를 선보이는 안 등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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