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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기 ‘수면무호흡증’은 두뇌 발달에 치명적
-잘 때 뒤척이면서 자다 깨다 반복하면 의심
-뇌로 가는 산소량 줄어 두뇌 발달에 악영향
-후두가 혀보다 밑으로 위치하는 것이 원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주부 박씨는 요즘 중학생 아들 때문에 걱정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살이 많이 찐 아들이 잘 때 코를 심하게 골기 때문이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더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머리도 자주 아프다고 하고 피곤하다는 말을 수시로 한다. 걱정이 된 박씨는 아들을 병원에 데려갔고 수면무호흡증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수면무호흡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나타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등 성장기에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경우 두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치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코골이라고 불리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입 천장의 뒤쪽 연한 부분)와 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5년간(2012~2016년) 자료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를 본 환자의 약 6%인 8252명은 0~19세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가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성장 결핍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은 잠자는 자녀의 모습을 눈여겨봐야 한다.

안수진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몸속에 산소가 적게 들어와 신체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주고 특히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자녀 스스로 수면무호흡을 알아채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자녀의 수면 모습을 유심히 보고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심하게 코골이를 하는 경우는 수면무호흡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기에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은 비대된 아데노이드나 편도가 상기도(코에서 목까지) 부분을 좁아지게 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청소년기에는 후두(목 앞에 위치하는 기관)가 혀보다 밑으로 위치하기 시작하면서 구조적으로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아동기에는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자더라도 혀가 기도를 눌러서 생기는 무호흡이 발생되지 않지만 청소년기부터는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잘 때도 혀가 기도를 눌러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무호흡 상태가 오면 뇌에 경고 사인이 들어오며 수면을 강제로 깨우는데 보통은 자신이 잠에서 깼는지 못 느끼면서 보내게 된다. 따라서 밤 동안 많은 시간을 잤다고 해도 낮에 공부할 때 집중이 잘 안 되고 계속 졸린 증상이 반복되며 기억력 또한 감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 치료를 하기 전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수면양상에 대한 문진, 키와 몸무게를 통한 성장발달을 확인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안면 모양을 살피고 치아의 부정교합도 점검한다. 또 얼굴 측면 촬영으로 아데노이드 비대를 평가하며 입안을 직접 보기도 한다. 임상적 검사만으로 불충분할 때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다. 안 교수는 “성장기에 있어 수면무호흡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증상

▷심하게 뒤척이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잔다

▷수면 중 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고 잔다

▷숨소리가 거칠며 입을 벌리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며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짜증이 잦고 집중력이 낮으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키나 몸무게가 또래에 비해 작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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