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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고려항공 기내사진 대방출…기내 ‘성역없는’ 사진 화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CNN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기내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잇따른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북미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CNN은 북한 고려항공을 집중조명했다.

CNN 트래블은 12일(현지시간) “‘디어스카이’라는 제목의 고려항공 소개 책자가 나왔다”는 제목으로 고려항공을 소개했다. CNN은 고려항공에 대해 국가 소유 항공사이며, 북한의 유일한 상업 항공사라고 소개한 뒤 세계에서 중국과 러시아 단 두 군데만 운항한다고 밝혔다.

[사진=CNN 트래블 캡처]

고려항공 여객기 기종에 대해서는 현대에는 보기 힘든 1960년대식 구소련 시대 항공기라고 소개했다.

또한 CNN은 ‘디어스카이’라는 고려항공 소개 책자는 아더 메비우스라는 사진사가 3번의 북한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발간된 것이라고 소개하며 아더 메비우스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메비우스는 자신을 전문 사진작가라고 소개하며, 항공기를 좋아해 항공기를 사진에 담는 작업을 주로 해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서 구형 러시아산 항공기가 아직 운항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작품을 만들어보고자 결심했다”며 “며칠간 작업 끝에 북한 항공기를 주제로 한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메비우스는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 때문에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해외운항을 하는 경우는 요즘 아주 드물다”며 “그렇지만 고려항공 여객기는 언제든 운항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종종 국내선 운항도 있는데 기장과 승무원들은 국내선 운항을 통해 운항 지식과 기술을 연습할 기회를 갖는다”며 “고려항공 승무원들의 자부심과 사명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메비우스는 고려항공 여객기는 자기가 알기로는 총 15기가 있다고 전했다. 또 그 중 4대는 90년대 이후 생산된 최신 기종으로 오늘날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용되는 항공기와 별다를 바가 없으며, 국제선 운항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고려항공을 타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뭐냐는 질문에 그는 “통상 북한 여객기라고 하면 기종이 노후되고 서비스가 형편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베이징을 운항하는 고려항공 여객기는 요즘 다른 나라에서 운항 중인 에어버스나 보잉 기종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평양까지 딱 90분이 걸렸다. 식사와 음료는 무료로 제공되며 승무원들의 서비스는 아주 정중했다”며 “북한 군사 퍼레이드 등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북한 음악밴드의 공연 실황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비우스는 ‘왜 항공기 애호가들은 고려항공에 대해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특이한 나라여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사람들은 그런 맥락에서 북한 항공기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고려항공은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별점 1개 항공사로도 유명한데 그건 서비스나 안전성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진촬영 권한을 얻게 됐느냐’는 질문에 “북한에서 여행하는 동안에 나는 비행기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 그룹에 속했다”며 “우리 그룹은 비행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나는 그 기회를 아주 잘 활용했다. 기장과 스튜어디스도 찍었다”고 말했다.

책 출간 후 북한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없더라”며 “이 책은 부정적 의도가 없다. 이건 북한 고려항공을 보여주는 다른 시도”라고 설명했다.

(오토 웜비어 사망사건 등) 최근 사태에 비춰 북한 여행은 위험하다는 시각에 대해 그는 “제 경험상으로는 북한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것만 보고 즐기고 북한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떠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북한 사람들은 국제적으로 자신들이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은 여행 전에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에 대해 설명 듣는다. 먼저 물어보지 않고 사진 찍는 것, 북한의 지도자를 조롱하는 것 등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 국가여서 글로벌 브랜드 광고판 같은 게 없어 깨끗하다”며 “하지만 인터넷이나 휴대폰 기반시설이 취약하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울리거나 소셜미디어에 집중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메비우스는 “내가 만난 북한 사람들은 친절하고 호기심이 많았다”며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어서 그런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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