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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하와이 고층빌딩 화재로 최소 3명 사망…제2의 그렌펠 참사 우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아 제2의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참사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와이키키 근처 ‘마르코폴로’ 빌딩 26층에서 불길이 치솟아 2층까지 빠르게 번졌다. 26층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됐다고 호놀룰루 소방대 마누엘 네베스 소방대장이 밝혔다. 

건물에 있던 주민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소 12명이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로 목판을 비롯한 파편들이 건물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나가던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호놀룰루 소방대 대변인 데이비드 젠킨스는 화재 진압 및 수색 과정에서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약 1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화재를 진압 중이다. 

이 건물 32층에 거주하는 패트릭 윌리엄슨은 연기 냄새를 맡고 황급히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걱정스럽고 화가나기도 한다”며 “소방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응답이 늦었다. 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호놀룰루 시장 커트 코드웰은 해당 건물에 스크링클러가 장착돼있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마르코폴로 빌딩은 1971년 건축된 31층짜리 건물이다. 마누엘 네베스 소방대장은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화재가 이 정도로 광범위하게 번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는 지난달 14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그렌펠타워 화재를 상기시킨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당시 화재로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건물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으며, 건물에 스프링클러마저 없어 피해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소방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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