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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덕 죽끓는 폭우ㆍ폭염 ③] 더위 날리러 간 물놀이… ‘질환’은 늘 옆에 있다
-오염된 물이나 타월 등으로 질염 위험 증가
-질 및 외음부 염증 환자수 6~8월에 가장 많아
-‘유행성 각결막염’도 물놀이로 인한 대표 질환
-물안경 착용하고 깨끗한 물에 눈과 손 등 씻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지난 주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친구들과 해수욕장을 찾은 30대 여성 박모 씨는 물놀이를 다녀온 뒤 민감한 부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났다. 며칠간 참아봤지만 가려움은 계속 됐고 그 부위에서 좋지 않은 냄새까지 나자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받은 결과 ‘질염’을 진단받은 박씨는 약을 먹고 다행히 증상이 없어졌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 열기를 식히기 위해 워터파크, 해수욕장, 계곡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위생 관리가 부주의하게 되고 이로 인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이 많고 고온 다습한 날씨는 감염성 질환이 발병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질염은 여름철 물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북적북적한 수영장이나 해변 등에서 오염된 물이나 타월 등으로부터 원인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분비물 증가, 냄새, 민감 부위 가려움증 및 통증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질 및 외음부의 기타 염증’ 환자 수는 6월부터 증가 추세다. 6월에는 환자가 17만5000여명이더니 7월에는 17만7000여명, 8월에는 18만5000여명으로 환자 대부분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이 경험해봤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축축한 옷을 입고 있을 경우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물놀이 후 수영복과 같은 젖은 옷을 빨리 갈아입는 것이 좋으며 몸에 꽉 끼는 옷, 비흡수성 물질로 만들어진 속옷이나 스타킹 등은 피해야 한다. 대신 면으로 된 속옷과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 후 증상을 느낀다면 빠르게 질염치료제를 사용하거나 부인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단순 가려움증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 세균성 질염을 방치하면 조산, 산후 자궁내막증, 골반내 염증, 자궁 및 질 주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물놀이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수는 6월 2만1745명, 7월 2만3594명, 8월 3만4403명으로 여름 내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은 눈물흘림, 충혈, 눈곱, 이물감, 눈부심, 눈꺼풀 부종 등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행성 각결막염 예방을 위해선 물놀이를 할 때 물안경을 착용하고 물놀이 후에는 깨끗한 물로 눈과 손 등 신체를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강은민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워터파크 등 물놀이 장소에서 패션을 생각해 물안경을 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물안경 착용으로 화학물질과 오염된 물에 대한 접촉을 줄여야 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유행성 각결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워터파크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고 흐르는 물을 통해 빠르게 전염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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