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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집중호우 3년간 11차례…7월에만 8회 몰려
- 시간 당 최다 강수량은 지난 3일 새벽0시
- 소방재난본부 물빼기 지원, 취침 때 많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에서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 현상이 최근 3년간 모두 11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차례가 7월에 몰려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서울시가 기상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직경 5㎞ 이내에 시간 당 20~30㎜ 이상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는 2015년 3회, 2016년 4회, 2017년 4회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2015년 5월부터 올해 7월10일까지 종로구 송월동(관측번호 108)에서 관측한 수치를 바탕으로 했다.

서울시 소방대원들이 빗물이 들어찬 건물에서 배수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아직 한해의 절반 가량이 남은 올해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과 같아 비상한 관심을 끈다.

월별로는 6월 2회, 7월 8회, 8월 1회 발생했다.

시간 당 최다 강수량은 지난 3일 오전0시5분에 53㎜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오후10시47분(43㎜), 지난 10일 오후7시35분(32㎜) 등이 각각 3, 5위를 기록, 국지성 또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올들어 잦아졌음이 확인됐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이 기간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역에서 물빼기 지원에 나서 모두 1301건(1시간 기준), 650.5t 규모로 물을 뺐다.

배수(排水) 지원은 주로 취침시간대 많이 이뤄졌다. 오후10시~오전6시에 집중호우는 2회 발생, 배수지원은 665건(평균 333건)을 기록했다. 활동시간대(오전6시~오후10시)에 집중호우는 취침시간대 보다 훨씬 많은 9회였지만, 배수지원은 636건(평균 71건)에 그쳤다.

이는 잠을 자는 중에는 침수를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시민 스스로 긴급 조치도 어려워 소방 지원 출동 건수가 많은 것으로 풀이됐다.

소방서별 배수지원은 은평소방서가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부소방서가 20건으로 가정 적었다. 그 밖에 소방서는 40~70건으로 거의 비슷했다.

은평소방서가 많은 이유는 관할 지역이 저지대가 많고 노후해 침수 피해가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시 소방재난본부는 봤다.

서울시 소방대원들이 빗물이 들어찬 건물에서 배수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집중호우는 무엇보다 사전예방과 대비가 중요하다”며 사전 준비요령과 집중호우 시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생활지역의 홍수, 침수, 산사태 등 재해위험요소를 TVㆍ라디오ㆍ인터넷 등으로 사전에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수신할 준비를 해야한다.

비상상황이 예견되면 가족과 연락해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상황이 급박해지면 일단 즉시 자리를 피한 뒤 가족과 따로 연락해 자신의 이동경로를 알려야한다. 피난 때에는 하천변이나 산길 등 위험한 지름길은 피하고 도로나 교량이 휩쓸려간 길은 지나지 않는다. 누전 위험이 있으므로 전신주나 변압기 주변도 피해야한다.

또한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담요 등 비상용품을 사전에 한 곳에 구비해 응급 시 바로 휴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집중호우 시에는 건물 출입문, 창문을 닫아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실내에선 창문과 유리문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스를 사전에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다. 대피권고를 반드시 따르며, 가로등ㆍ신호등ㆍ고압전선 근처는 접근하지 말아야한다.

한편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은 등산객 고립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0일 수락산에서 드론을 활용한 ‘계곡 구조능력 향상 훈련’을 실시한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말부터 많은 시민들이 서울 이외 지역 계곡으로 피서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상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사전에 안전요령을 숙지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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