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20일 국립산림과학원과 ‘도시 숲 공기질 개선 방안’을 공동 연구하기 위한 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숲으로 바람 길을 만든 후 이를 통해 공기 정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을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
바람 길로 인해 풍속이 높아지면 대기 오염물질도 흐트러지게 돼 미세먼지 농도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 홍릉숲에 있는 대기질 이동측정차량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
연구원은 앞서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이유로 지난해 풍속이 2015년 대비 0.4㎧ 감소했고,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등 기후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기후 변화는 녹지 감소와 연관된다고 했다.
근거로는 지난 20년간 경기도 내 건조지역이 175% 늘었고 개발제한구역 9.2%(144.4㎢)가 해제되는 사이 주변 기후도 급변했던 점을 들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결국 초미세먼지 농도 상승은 녹지 감소와 상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과학원도 같은 생각이다.
연구 결과 도심 속 녹지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 속 농도보다 평균 25.6% 낮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0.9% 낮은 것이 지난 달 입증되서다.
양 기관은 먼저 서울 도심 속 녹지의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ㆍ오존 농도 등 공기질과 바람 길, 기상 등 기후 특성 연구에 돌입한다.
지난달 20일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연구원 부근 홍릉숲에 대기질 이동측정차량을 배치하는 등 사전조사는 이미 시행 중이다.
대기 분야 외에 도시 숲의 물과 생물, 토양 등 생태를 관찰하는 추가 연구도 공동 진행될 예정이다.
정권 연구원장은 “도시 열을 낮추고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녹지를 늘리는 건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며 “공동 연구를 통해 녹지 관리 기술도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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