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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VVIP된 외국인‘바이코리아’계속되나
올들어 순매수 11조7000억원
금리인상·IT호조 순매수 동력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조원에 가까운 ‘주식 쇼핑’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수 2400선 돌파의 주역이 된 이들이 2500선까지 견인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에서 11조679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기관과 개인이 이 기간 각각 11조954억원, 2조2454억원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그중에서도 VVIP는 미국계 자금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 순매수 규모만 10조9000억원 수준이다. 전체 외국인 투자자 중 미국 비중은 지난해 말 40.9%에서 41.9%로 늘었다. 이들의 보유 잔고도 이 기간 197조원에서 250조원으로 증가했다.

시기별로 보면 지난해 3~4월과 12월 이후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신흥국 주식펀드로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한 때다. 뮤추얼펀드 자금 비중이 높은 미국계 자금은 이 시기부터 국내 증시 순매수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보기술(IT) 업종의 호조는 신흥국 주식펀드 내에서도 한국의 입지를 달리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2~2015년 신흥국 주식펀드에 투자되는 국가 중 한국의 선호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 펀드매니저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그 자리를 인도와 대만으로 채워넣었다. 신흥국 펀드 내 중국 비중이 20%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5년에도 한국 비중은 8~9% 수준에 그쳤다.

IT 업종이 지난해 말부터 호조를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비중은 2015년 말 8.8%에서 지난 5월 10.4%까지 증가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동향을 볼 때 ‘바이 코리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스마트 머니’(Smart money)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와 네덜란드 연기금(ABP), 하버드 대학기금 등은 지난해부터 신흥국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이들은 주로 3~5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 단, 기간에 신흥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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